9.
부상좌(孚上座)가 설봉스님을 참례하려는데, 설봉스님은 이 소문을 듣고
대중을 집합시켰다. 부상좌가 법당에 올라와 두리번거리자 설봉스님은
막바로 내려와벼렸다. 지사(知事:여기서는 부상좌)가 다음날 다시 올라가
절하고는 말하였다.
"제가 어제는 스님의 마음을 언짢게 해드렸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되었네."
스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 때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점이 설봉스님의 마음을 언짢게 해드렸다는 말씀입니까?"
스님은 갑자기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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