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소산(疏山)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영중(嶺中)에서 왔습니다."
"설봉에 찾아가 본 적이 있느냐?"
"찾아가 보았습니다."
"내가 전에 갔을 땐 이 일이 부족하였는데, 요즈음은 어떠하더냐?"
"요즈음은 충분합니다."
"죽이 충분하더냐, 밥이 충분하더냐?"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운문)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죽도 충분하고 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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