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66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5:37

 

 

66.
 한 스님이 영운(靈雲)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을 땐 어떠하였습니까?"
 영운스님이 불자를 세우자 그 스님은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앞에서는 오히려 실답더니 뒤에는 틀렸다."
 다시 말씀하셨다.
 "세상에 출현을 하느니 마느니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질문 한번 할 여지가 있
으랴. 설봉스님 같은 분은 여름 결제 끝무렵에 큰방 앞에 앉아 있다가 대중들이
모이자마자 주장자를 집어들고 '이거승ㄴ 중,하 근기를 위하는것이다'하였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묻기를, '상상근기가 불쑥 찾아왔을 땐 어찌하시렵니까?'
하니 설봉스님은 주장자를 세웠다. 그러나 나라면 설봉스님처럼 갈팡질팡하지
않겠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님은 대뜸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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