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26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7:34

 

 

126.
 스님께서 하루는 말씀하셨다.
 "백추를 잡거나 불자를 세우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눈썹을 드날리거나 한 번
묻고 한 번 대답하는 것이 모조리 종승(宗乘)의 본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종승의 본분인지요?"
 "지하 염부제까지도 여러분들은 모두 말할 수 있다. 시끄러운 시장 안에 앉아
있는 아침 나절에, 돼지고기 파는 탁자와 썩은 거름 구덩이 속의 벌레에도
불조를 뛰어넘는 이치가 있더냐?"
 "어떤 사람은 긍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긍정하지 않는 사람을 헤어릴 땐 있다가도 헤어리지 않을 땐 없다고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말하는 입장은 존체의 입장에서 현상을 이해한 것이니. 그것을
놓고 도달하지 못했다고만 말한다면 고루하고 막힌 견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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