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 방회스님 어록에 제(題)한다.
양기산 방회 노스님
세 다리 나귀를 타고
물빛 암소떼 속에 들어가
고삐잡고 소를 끌었네
밭에다 씨앗 뿌려
밥을 먹고
옥피리 비껴 불며
밤과 포〔栗浦〕를 배불리 먹으니
사십 년 이래로
총림에서 대단하게 여겼네
듣지도 못했는가
3세 모든 부처님이 꿈을 말하였고
제방의 큰 스님도 꿈을 말했다 한 것을
이는 양기스님이 당일 하신 말씀이나
스님 자신은 꿈을 꾼 뒤에
다시 깨었는지는 모르겠네
맑은 가풍을 다시 진작하고
옛 법령을 거듭 시행하려는가
눈 밝은 사람이라면
이 어록을 한번 볼 일이다.
원우 3년(元祐 3 :1088) 입춘(立春)일
무위자 양걸(無爲者楊傑)이 망해루(望海樓)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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