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록(楊岐錄)

양기 방회스님 어록에 제(題)한다.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0:03
 

 

양기 방회스님 어록에 제(題)한다.

 

양기산 방회 노스님

세 다리 나귀를 타고

물빛 암소떼 속에 들어가

고삐잡고 소를 끌었네

밭에다 씨앗 뿌려

밥을 먹고

옥피리 비껴 불며

밤과 포〔栗浦〕를 배불리 먹으니

사십 년 이래로

총림에서 대단하게 여겼네

듣지도 못했는가

3세 모든 부처님이 꿈을 말하였고

제방의 큰 스님도 꿈을 말했다 한 것을

이는 양기스님이 당일 하신 말씀이나

스님 자신은 꿈을 꾼 뒤에

다시 깨었는지는 모르겠네

맑은 가풍을 다시 진작하고

옛 법령을 거듭 시행하려는가

눈 밝은 사람이라면

이 어록을 한번 볼 일이다.

원우 3년(元祐 3 :1088) 입춘(立春)일

무위자 양걸(無爲者楊傑)이 망해루(望海樓)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