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용선사시간경 保寧勇禪師示看經[1]
夫看經之法, 後學須知, 當淨三業. 若三業無虧則百福俱集. 三業者, 身‧口‧意也: 一, 端身正坐, 如對尊顔則身業淨也; 二, 口無雜言, 斷諸嬉笑則口業淨也; 三, 意不雜亂, 屛息萬緣則意業淨也. 內心旣寂, 外境俱捐, 方契悟於眞源, 庶硏窮於法理, 可謂水澄珠瑩‧雲散月明. 義海湧於胸襟, 智嶽凝於耳目, 輒莫容易, 實非小緣. 心法雙忘, 自他俱利, 若能如是, 眞報佛恩.
무릇 경전을 보는 법을 후학들은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이니 응당 삼업三業을 깨끗이 하라. 만약 삼업三業에 이지러짐이 없으면 곧 많은 복이 모두 모일 것이다. 삼업三業이란 몸과 입과 뜻이니, 첫째로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음에 마치 존귀한 얼굴을 대하듯 하면 곧 몸의 업(身業)이 깨끗해 질 것이요, 둘째로 입으로 잡스러운 말을 하지 않고 실없이 웃는 웃음을 끊으면 곧 구업(口業)이 깨끗해 질 것이요, 셋째로 뜻이 어지럽지 않고 온갖 인연을 물리쳐 버릴 수 있으면 곧 의업(意業)이 깨끗해 질 것이다. 안으로 마음이 이미 고요하고 밖으로 일체의 경계를 모두 버리면 바야흐로 참된 근원에 계합하여 깨달을 것이며 머지않아 불법의 이치를 궁극까지 연마하게 될 것이니, 가히 물이 맑으니 구슬이 빛나고 구름이 흩어지니 닭이 밝아졌다고 일컬을 만 하다. 진리의 바다가 가슴에서 용솟음치고 지혜의 뫼뿌리가 귀와 눈에 엉길 것이니, 행여라도 쉽게 여기지 말라 진실로 작은 인연이 아니다. 마음과 법을 모두 잊으면 자신과 남이 모두 이로우리니,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한다면 참으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1】王荊公安石, 爲亡子雱, 奏施金陵舊第爲寺, 賜額曰保寧, 請仁勇禪師居之. 師四明.竺氏子, 嗣楊岐.
【1】왕형공 안석이 죽은 아들 방을 위해 금릉의 옛 저택을 보시하여 절로 삼고 편액을 하사하여 ‘보녕’이라 하고는 인용선사를 청하여 거처하게 하였다. 선사는 사명 축씨의 아들로서 양기의 법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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