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양황사도사불조 梁皇捨道事佛詔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8:15

 

 

 

 

양황사도사불조 梁皇捨道事佛詔[1]

 

.高祖.武皇帝, 年三十四登位, 在政四十九年, 雖億兆務殷而卷不釋手, 內經外典罔不措懷, 皆爲訓解數千餘卷, 而儉約自節, 羅綺不緣, 寢處虛閒, 晝夜無怠, 致有布被‧莞席‧草屨‧葛巾. 初臨大寶, 卽備斯事, 日惟一食, 永絶辛羶, 自有帝王, 罕能及此. 舊事老子, 宗尙符圖, 窮討根源, 有同妄作, 帝乃躬運神筆, 下詔捨道, 文曰: 「維天監三年四月八日, 梁國皇帝蘭陵.蕭衍, 稽首和南十方諸佛‧十方尊法‧十方聖僧. 伏見經云: ????發菩提心者, 卽是佛心, 其餘諸善, 不得爲喩, 能使衆生, 出三界之苦門, 入無爲之勝路.???? 故如來漏盡, 智凝成覺, 至道通機, 德圓取聖, 發慧炬而照迷, 鏡法流以澄垢, 啓瑞迹於天中, 爍靈儀於象外, 度群迷於慾海, 引含識於涅槃, 登常樂之高山, 出愛河之深際, 言乖四句, 語絶百非. 應跡娑婆, 示生淨飯, 王宮誕相, 步三界而爲尊, 道樹成光, 遍大千而流照. 但以機心淺薄, 好生厭怠, 自期二月, 當至雙林, 爾乃湛說圓常, 且復潛輝鶴樹,[2]闍王滅罪,[3]婆藪除殃,[4] 若不逢値大聖法王, 誰能救接. 在跡雖隱, 求道無虧. 弟子, 經遲荒迷, 耽事老子, 歷葉相承, 染此邪法, 習因善發, 棄迷知返, 今捨舊醫, 歸憑正覺. 願使未來世中, 童男出家, 廣弘經敎, 化度含識, 同共成佛. 寧在正法之中, 長淪惡道, 不樂依老子敎, 暫得生天. 涉大乘心, 離二乘念, 正願諸佛證明, 菩薩攝受.」 弟子蕭衍和南.

양 고조 무황제는 나이 서른 넷에 보위에 올라 정사에 임한 지 마흔 아홉 해로서, 비록 억조창생을 위하는 업무가 많았으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음에 내경과 외전을 두루 마음에 두지 않음이 없었으니 모두 수 천 권을 해석하고 풀이하였으며, 검약하고 스스로 절제하여 비단옷은 두르지 않고 침실은 허전하였으되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았으니 심지어 무명이불과 왕골자리와 짚신과 칡두건 등도 있었다. 처음 천자의 지위에 임하여 곧 이러한 일을 갖추고 하루에 오직 한 끼 만을 먹으며 영원히 매운 것과 비린내 나는 것을 끊었으니, 제왕이 있게 되고부터 능히 여기까지 이른 이는 매우 드물었다.

예전에 노자를 섬기며 부적符籍과 도록圖籙을 종지로 삼아 숭상하였으나 근원을 남김없이 검토하여 보니 황망한 것과 같음이 있기에 제께서 이에 몸소 신령스러운 붓을 놀려 조서를 내리며 도교를 버리게 하였으니, 그 글에서 말하였다.

「생각건대, 천감 3년 4월 8일 양나라 황제 난릉 소연은 머리를 조아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시방의 존귀한 법과 시방의 성스러운 스님네께 합장하옵니다. 엎드려 경전을 보니 그곳에 이르기를 ????보리심을 내는 자는 곧 부처의 마음이며 그 나머지의 모든 선善은 이에 비유할 바가 되지 못하니,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의 괴로운 문에서 벗어나 작위하는 바가 없는 수승한 길로 접어들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번뇌가 다하고 지혜가 엉기어서 깨달음을 이루었으니, 지극한 도에서 진리의 기밀을 통하자 덕이 원만해져 성스러움을 취하게 되었으며, 지혜의 횃불을 일으켜 미혹을 비추시고 정법의 흐름을 거울삼아 때를 맑히며, 하늘 가운데서 상스러운 자취를 열고 신령스러운 위의는 형상 밖에서 빛이 나며, 욕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군중을 제도하고 중생들을 열반으로 끌어들이며, 상락常樂의 높은 산에 오르고 애하愛河의 깊은 물 속에서 벗어났으니, 말은 사구四句를 어그러뜨리고 언어는 백 가지 잘못을 끊었으며 자취를 사바세계로 응하여 정반왕에게 태어남을 보이시고 왕궁에 모습을 탄생하시어 삼계를 걸으며 존귀한 자가 되셨으며 보리수에서 빛을 이루어 삼천대천 세계에 고루 비추셨습니다. 다만 중생들의 근기의 마음이 천박한 까닭으로 싫어하고 게으른 생각을 내기 좋아하기에 스스로 기약하여 2월에 마땅히 쌍림에 이르리라 하고는 이에 고요히 원상圓常의 도리를 설하셨고 또 다시 학수鶴樹에서 빛을 숨기셨으니, 사왕은 죄를 멸함 받고 바수는 재앙을 덜게 되었음에 만약 대성법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누가 능히 구제하여 인도하였겠습니까. 자취에 있어서는 비록 숨겨졌다 하나 도를 구함에는 이지러짐이 없습니다. 제자가 지난날 황당하고 미혹된 것에 지체하며 노자를 섬기는 일을 탐닉하여 누대를 지나 이어오며 이 삿된 법에 물들었다가 인因의 종자로 익혀 두었던 선이 피어나 미혹을 버리고 돌이킬 줄 알게 되었기에 이제 옛 의사를 버리고 바른 깨달음에 귀의하여 의지할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미래세에서는 남자아이로 출가하여 널리 경전의 가르침을 퍼트리고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함으로써 함께 성불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차라리 바른 가르침 가운데에서 길이 악도에 빠질지라도 노자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잠시 하늘에 태어남을 즐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승의 마음을 섭렵하고 이승의 생각은 여윌 것이니, 정히 바라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시옵고 보살님은 섭수하여 주십시오. 제자 소연이 합장하옵니다.」

【1】梁.高祖, 姓蕭名衍, 蘭陵人. 漢相蕭何二十四代孫, 法名冠達.

【2】娑羅, 此云堅固, 八根合爲四株, 故號曰雙林. 佛臨涅槃時, 慘然變白, 其色如鶴, 故云鶴樹. 僧亮云: 「樹高五丈許, 上合下離, 其花甚白, 其實如甁, 香美具足.」

【3】摩竭陀國.頻婆王之子阿闍世, 殺父心悔, 以熱惱故, 遍體生瘡, 臭不可近, 種種世藥, 難以療之, 耆婆勸王見佛, 王卽詣佛前, 慙愧悔罪, 佛入月愛三昧, 放光照之, 毒瘡卽愈, 亦罪消滅.

【4】《方等陀羅尼經》云: 「爾時, 婆藪從地獄出, 將九十二億罪人, 來詣娑婆世界, 十方亦然, 文殊語舍利弗言: ????此諸罪人, 佛未出時造不善行, 經於地獄, 因於華聚放大光明, 承光而出????.」 婆天‧藪慧, 云: 「何天慧之人, 地獄受苦?」

【1】양나라 고조는 성이 蕭이고 이름은 衍이며 난릉 사람이다. 한나라 재상 소하의 24대손으로 법명은 관달이다.

【2】사라는 이곳 말로는 堅固인데 여덟 뿌리가 합쳐져서 네 그루가 된 까닭에 雙林이라 부른다. 부처님이 열반할 때 참담하여 하얗게 변했는데 그 색이 학과 같았기에 鶴樹라고 한다. 승려 亮이 이르기를 「나무의 높이는 5장 남짓으로 윗부분은 합쳐져 있고 아랫부분은 떨어져 있으며 그 꽃은 매우 희고 그 열매는 마치 항아리 같은데 향기와 아름다운 모양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였다.

【沙羅樹】범어 sālavṛkṣa의 음역으로 沙羅‧薩羅‧蘇連이라고도 쓰고 堅固‧高遠이라 번역한다. 龍腦香科에 속하는 喬木. 毘舍浮佛(과거 7불 중의 제3)이 이 나무 밑에서 開悟했다고 하며 석존이 kuśinagara성 밖에 있는 이 나무의 숲 속 두 그루 沙羅樹, 곧 沙羅雙樹 사이에서 般涅槃하였으므로 이 숲을 沙羅雙樹林이라 한다. 단 이때 석존을 에워싼 雙樹는 사방에 각각 雙樹가 있었으므로 도합 8沙羅樹를 가리킨다고 하며, 또 8樹 가운데서 석존이 입적할 때 4그루는 시들어버리고 4그루는 무성했다고 전하므로 이 沙羅雙樹를 四枯四榮樹라 한다.

【3】마갈타국 빈파왕의 아들 아사세는 부친을 살해한 뒤 진심으로 후회하며 熱惱한 까닭으로 온 몸에 두루 종기가 생겨서 그 악취로 근접할 수 없었는데, 가지가지 세상의 약으로도 치료가 어렵자 나이 많은 할미가 부처님을 친견하기 권하니 왕이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부끄러움으로 죄를 후회하자 부처님께서 월애삼매에 들어가 방광하여 그를 비추니 毒瘡이 치유되었으며 죄과 역시 소멸되었다.

【4】《방등다라니경》에 「이때 바수가 지옥으로부터 나오며 92억의 죄인을 거느리고 사바세계에 이르니 十方 역시 그러하였는데, 문수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 모든 죄인들은 부처님께서 아직 세상에 나시지 않았을 때 선하지 못한 행위를 지어 지옥을 지나게 되었는데 화취보살이 대광명을 놓은 것으로 인연하여 그 빛을 받아 세상으로 나왔다????」라고 하였다. ‘바’는 天이요 ‘수’는 慧이니, 이르기를 「어찌 하늘지혜를 가진 사람이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