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禪風)

尋牛行(심우행)

通達無我法者 2008. 3. 26. 09:52
 

 

 

尋牛行(심우행)


 

一(일)


보아라! 4月(월) 薰風(훈풍)이 소타고 스치도다.

다만 찾는 이만 바꾸어 입었는가?

말하거니와 毘盧子(비로자)의 遊戱(유희)로다.

종일토록 노닐다가 夢中(몽중)에 깨어나도

보아라! 4月(월) 薰風(훈풍)은 소타고 스치도다.



二(이)


頓發(돈발)과 杳明(묘명)은 掌中(장중)에 있음인즉

어찌 投手投足(투수투족)에 眼中月(안중월)이라 말할텐가?

내 묻거니와 足跡(족적)이 金山浦(금산포) 너머던가?

가로되, 마파람에 게눈감춤이로다.

쯧쯧! 아니로다. 左手(좌수)에 없어지고 右手(우수)에 남았도다.

心心(심심)이 蕩蕩沒沒(탕탕몰몰) 霹謝(벽뢰)를 피우더니

아뿔사! 西天(서천)에 지는 해가 오늘도 지고있다.


三(삼)


空天(공천)의 顚倒(전도)됨이 三浦亭(삼포정)에 앉았도다.

제대로 보았는가?

乾坤一色(건곤일색)에 光明(광명)만이 寂照(적조)하니, 漁父之利(어부지리)로다.

가로되, 네가 어찌 愚甍(우맹)을 잡았던가?

長安(장안)에는 人頭(인두)가 많고 稜線(능선)을 지나면 盜賊(도적)을 만나리다.



四(사)


瀑布水(폭포수)는 飛天(비천)하고 千江月(천강월)에 떨구었도다.

우습다! 曠忽(황홀)함이여.

문득 잃어버리고 眼目(안목)을 빼앗겼던가?

가자! 가자! 먼데 흐르는 실개천이로다.

上上(상상) 下下(하하) … 刮蒼山(괄창산)

一針(일침)끝 그곳에서 太虛空(태허공)이 잠기느니

하하! 되려 내가 웃겠노라.



五(오)


오호라! 어찌 이토록 寂寂(적적)한가. 참 太平(태평)이로다.

行住座臥(행주좌와) 一心(일심)으로 沈沒(침몰)하도다.

묻거니와 네가 어찌 이러한가?

어즈버야 殺活縱奪(살활종탈)에 一喝(일할) 一棒(일봉)이니

또한 고향길에 흙먼지 일더구나.

허! 낭패로다.

어찌 慈悲(자비)가 없다할 것인가

가로되, 又一(우일) 又一(우일)이로다.



六(육)


소타고 집에 돌아왔느뇨?

廻天(회천)하여 一色(일색)하였거니 어찌 歸家(귀가)하지 않겠는가.

가히 우습도다! 是名(시명) 黃金角(황금각)에, 是本(시본) 黃金(황금)이로다.

정녕 소를 타 보았는가?

靑竹(청죽) 솟을숲에 靑靑一味(청청일미)이니

다만 오고감에 無心事(무심사)라 말하리라.

山中(산중)! 山中(산중)!



七(칠)


긴소리 짧은소리 茂盛(무성)하도다!

兎角杖(토각장)에 龜毛張袍(구모장포)로다.

아! 어찌 이러한가? 一切事(일체사)가 靑黃赤白(청황적백)이로다.

그러한즉 東木(동목) 西木(서목)이 難難(난난)이로다.

休歇(휴헐)이로다! 내 毘盧(비로)의 방망이를 빌려 한방 때리리라.

먼저 存人(존인)을 치고 이르노니.

다만 浮生(부생)의 愚跡(우적)만 길가에 널렸도다.

허허! 細雨(세우)로다.


八(팔)


是甚麽(시심마)! 是甚麽(시심마)!

靑竹(청죽) 꺾고 분질러서 둘을 만들도다!

네가 어찌 둘이라 하는가?

조용하라! 劫前(겁전)에 梅花香氣(매화향기) 또한 이러했거니

누가 이것을 이러히 이어갈 것인가.

釋尊子(석존자)의 겨울은 이토록 길고, 風磬(풍경)소리 바람소리 한쪽으로 돌아간다. 

듣거라! 내가 法王(법왕)이 되었도다.



九(구)


간밤 桃花樓(도화루)는 꿈도 좋구나.

줄 없는 琵琶(비파)에 구멍없는 洞簫公子(동숙공자)라.

허, 石女(석녀)의 춤사위도 一品(일품)이로다.

小築名(소축명)이 隱光(은광)이라 …

노래소리도 可觀(가관)이로다. 들어볼텐가?

다만 生死(생사) 끊긴 곳은 곧바로 그렇노라.

이것은 이것대로, 저것은 저것대로

될 것은 될 것이고, 안될 것은 안 되도다.

아는 놈은 아는대로, 모르는 놈은 모르는대로

그 모양 그 멋으로 저좋아 피고지니

두어라! 淸風明月(청풍명월)에는 술 한사발 걸쳐먹자.


十(십)


이만치 지나온 길에 東(동)쪽으로 간 者(자)는 東(동)쪽이 되고, 西(서)쪽으로 간 者(자)는 西(서)쪽이 되었노라.

그 밖에 佛田(불전)에 씨뿌리러 가려는가?

차라리 빈손 거머쥐고 들판에 섰노라.

六月(유월) 中旬(중순)에는 뭇 衆生(중생)이 파랗게 치켜들고

八月(팔월) 이맘때에 허수아비 일없노라.

홀로 넓은 世上(세상)에 서서 한파람 큰소리로 노래하니

一切衆生(일체중생)이 모두 웃고 즐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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