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론 오직 마음 밝혔을 뿐이니
깨닫는다면 교법이 무슨 소용인가
道本圓成 不用修證 道非聲色
도본원성 불용수증 도비성색
微妙難見 如人飮水 冷暖自知
미묘난견 여인음수 냉난자지
不可向人說也 唯有如來能知
불가향인설야 유유여래능지
餘人天等類 都不覺知 凡夫智不及
여인천등류 도불각지 범부지불능
所以有執相 不了自心 本來空寂
소이유집상 불료자심 본래공적
妄執相及一切法 卽墮外道
망집상급일체법 즉타외도
若知諸法 從心生 不應有執
약지제법 종심생 불응유집
執卽不知 若見本性 十二部經
집즉부지 약견본성 십이부경
總是閑文字 千經萬論 只是明心
총시한문자 천경만론 지시명심
言下契會 敎將何用
언하계회 교장하용
도(道)는 본래 원만히 이루어진 것이니 닦거나 증득할 것이 없으며, 도는 소리나 빛이 아니라서 미묘하여 보기가 어렵다.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면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는 알되 남에게 말할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오직 여래만이 알 수 있고 그 밖의 사람이나 하늘 등의 무리들은 도무지 깨닫지도 알지도 못한다. 범부는 지혜가 미치지 못하므로 겉모습에 집착하여 자기 마음이 본래 비고 고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겉모양과 온갖 법에 집착하여 곧 외도에 떨어진다. 만약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긴 것임을 알면 집착이 있을 수 없다. 집착하면 알지 못한다. 만일 본성을 알게 되면 십이부경이 모두 부질없는 문자이다. 많은 경론이 오직 마음을 밝혔을 뿐이니 언하(言下)에 깨닫는다면 교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至理絶言 敎是語詞 實不是道
지리절언 교시어사 실불시도
道本無言 言說是妄 若夜夢
도본무언 언설시망 약야몽
見樓閣 宮殿 象馬之屬
견루각 궁전 상마지속
及樹木叢林池亭
급수목총림지정
如是等相 不得起一念樂着
여시등상 부득기일념악착
盡是托生之處 切須在意 臨終之時
진시탁생지처 절수재의 임종지시
不得取相 卽得除疑 心瞥起卽魔攝
부득취상 즉득제의 심별기즉마섭
法身本來淸淨無受 只緣迷故
법신본래청정무수 지연미고
不覺不知 因玆故 妄受報
불각부지 인자고 망수보
所以有樂着 不得自在
소이유락착 부득자재
지극한 진리는 말을 떠났는데 교법은 말씀이니 진실로 도가 아니다. 도는 본래 말이 없고, 말이란 허망할 뿐이다. 만약 꿈에 누각이나 궁전, 상마(象馬)의 무리나 나무·숲·못·정자 등의 모습을 보거든 한 생각이라도 즐겨 집착하지 말라. 이것이 다 중생으로 의탁하는 것이 되니 부디 주의하여라. 임종할 때에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즉시 의혹을 떨어버리지만 잠시라도 망심을 일으키면 마귀에 말려든다.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 느낌이 없지만 다만 미혹된 까닭에 깨닫지도 알지도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망령되이 업보를 받고, 이 때문에 즐기고 집착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只今若悟得 本來身心 卽不染習
지금약오득 본래신심 즉불염습
若從聖入凡 示現種種雜類等
약종성입범 시현종종잡류등
自爲衆生故 聖人逆順
자위중생고 성인역순
皆得自在 一切業 拘他不得
개득자재 일체업 구타부득
聖成久 有大威德 一切品類業
성성구 유대위덕 일체품류업
被他聖人轉 天堂地獄 無奈何他
피타성인전 천당지옥 무나하타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곧 습성에 물들지 않으리라. 성인이 범부의 경계에 들어가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본래 중생을 위해서이다. 성인은 역순(逆順)에 자재로워서 온갖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한다. 성인의 지위가 오래되면 큰 위덕이 있어서 온갖 종류가 성인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므로 천당과 지옥도 성인을 어찌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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