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위빠사나

12. 분리되어 있는 것 - 물질과 마음

通達無我法者 2008. 4. 2. 15:18
 

 

 

12. 분리되어 있는 것 - 물질과 마음


지금부터는 주시할 때마다, 주시되는 대상과 그것을 주시하는 마음이 분리되어 두 개로 나타납니다. 수행자는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과 같은 물질과, 그것을 주시하는 마음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개는 물질과 그것을 인지하는 마음은 분리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들은 하나이며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어서 분리되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개인적으로는 하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집게손가락을 움직여 보십시오. 움직이려는 마음을 느낍니까? 마음과 움직임을 구별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성실하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알아차림과 집중이 잘 계발된 수행자에게는, 주목의 대상과 그 대상을 아는 것은, 벽과 벽에 던져진 돌처럼 분리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보석과 실의 비유를 사용하셨다.'

(D. I, 72)


마치 수행자가 청금석(靑金石) 목걸이를 볼 때 '보석이 줄에 꿰어 있구나. 이것은 보석이고, 이것은 보석을 꿰고 있는 줄이로구나'라고 아는 것과 같이, '이것이 물질이고, 이것이 물질을 아는 의식인데 물질에 의존하고 있고 물질과 연관되어 있구나'라고 압니다. 주석서는 여기서의 의식은 물질을 관찰하는 위빠싸나 의식이며, 위빠싸나 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청금석은 물질이고 줄은 관찰하는 의식입니다. 보석을 꿰고 있는 줄은 물질을 통찰하는 위빠싸나 앎(awraeness)입니다.


'일어남'을 주시할 때, 일어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른 것이며, 단지 이 두 가지만 존재합니다. '꺼짐'을 주시할 때, 꺼짐은 하나이며, 앎은 다른 하나이며, 단지 이 둘만 존재합니다. 앎은 스스로 수행자 안에서 명백하게 나타납니다. 행선에서 발을 들 때, 드는 것과 드는 것을 아는 것은 다른 것이며, 단지 이들 두 가지만 존재합니다. 발을 들어서 앞으로 나아갈 때, 나아가는 것과 앎만 있습니다. 내려놓을 때, 내려놓는 것과 앎만 있습니다. 물질과 앎입니다. 단지 이 둘 뿐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집중력이 더 좋아지면, 수행자는 주시하고 있는 물질과 정신이 때가 되면 각각 어떻게 사라지는지 압니다. 꺼짐을 주시할 때, 꺼짐이라는 물질이 점점 나타났다가는 사라집니다. 일어남이 앎과 함께 사라지는 것, 그리고 꺼짐이 앎과 함께 사라지는 것도 알게 됩니다. 주시할 때마다 단지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만 압니다. 구부림을 주시할 때, 하나의 구부림과 다음의 구부림은 섞이지 않습니다. 구부리고, 그리고 사라지고, 구부리고, 사라지고, 그렇게 구부리려는 의도, 물질인 구부림과 앎이, 나타났다가는 때가 되면 그 장소에서 각각 사라집니다. 그리고 수행자가 피로함과 뜨거움과 고통을 주시할 때, 그것들을 주시하고 있으면 사라집니다. 그러면 '그들은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무상하다'라는 것이 수행자에게 명백하게 나타납니다.


수행자는 주석서가 '그들은 생성된 다음에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무상하다'라고 한 것을 스스로 이해합니다. 이 지혜는 책이나 스승에게서 배워서 안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기 혼자서 이해한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믿는 것은 신념입니다. 신념에서 기억하는 것은 지식입니다. 그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수행자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위빠싸나 수행은 스스로 알기 위해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명상하고, 스스로 보고, 아는 것, 이것만이 위빠싸나입니다.


무상을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서 주석서는 말합니다.

'...... 무상한 것은 이해되어야 한다.'

'...... 무상은 이해되어야 한다.'

'...... 무상한 것을 식별함은 이해되어야 한다.'

(Visuddhimagga, i, 281)


이 간단한 서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상한 것'이란 오온을 말합니다.


'수행자는 오온이 무상하다고 알아야 한다. 자신의 지혜로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행자는 그것들이 모두 고통이며, 자아가 없는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행자가 이를 잘 알면, 위빠싸나 수행에 몰두할 수 있다. 이 지식에 의한 이해는 쭐라땅하산카야 경(Culatanhaasankhaya-sutta)에 설명되어 있다.'


'오, 제석천이여, 만약 비구가 '모든 것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고 알면, 그는 모든 진리를 이해한다.'

(M. i, 318)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과 물질에 대해서 명상하여 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별하는 기본 위빠싸나 지혜, 즉 마음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와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마음과 물질이 모두 무상하고 고통이며 무아라고 배우면, 마음과 물질의 분석으로부터 명상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행자는 현상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 등의 더 높은 지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그들 모두를 이해하는 것이다.'


초보자가 위빠싸나 수행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은 마음과 몸의 본성이 무상 고 무아라는 것을 듣거나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얀마의 재가불자라면 어렸을 때부터 숙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과 물질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기 때문에 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물이 생기지 않는다면 무상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생긴 적이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개념입니다.


개념은 결코 생기지 않고 결코 진실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이름을 예로 들어 봅시다. 이름은 어린이에게 이름을 붙인 다음부터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름은 마치 생긴 것처럼 나타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그를 부를 때만 이름을 사용합니다. 이름은 생긴 적이 없고,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내 놓아 보십시오.


어린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남자아이가 '마스터 레드(Master Red)'라고 명명됐다고 가정합시다. 마스터 레드라고 이름지어 주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모릅니다. 그러나 이름 지어준 날부터 사람들이 그를 마스터 레드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때부터 이름이 태어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마스터 레드라는 이름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이 찾아봅시다.


마스터 레드라는 이름이 그의 몸 속에 있습니까? 머리에 있습니까? 옆구리에 있습니까? 얼굴에 있습니까? 아닙니다,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마스터 레드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으며 그 뿐입니다. 만약 그가 죽는다면 이름도 함께 죽습니까? 아닙니다. 사람들이 잊지 않는다면 이름은 계속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나 성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잊어버릴 때에만 마스터 레드라는 이름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파괴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회상해 내면 그것은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본생경에 나오는 보살의 이름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나따라, 모하사다, 마하자나까, 위두라, 떼미야, 네미...... 이 이름들은 그 이야기의 시절에는 알려졌지만 부처님께서 회상하실 때까지 수백 년 동안 잊혀졌었습니다. 4 아산케야(asankheyya, 10의 140승)와 10만 겁(劫) 전에 디빤까라(Dipankara) 부처님과 은둔자 수메다(Sumedha)의 이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그 후대에 잊혀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처님께서 회상하시었기에 우리에게 다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불법이 존속되는 한 계속 알려질 것입니다. 일단 불교가 지상에서 사라지면 그들은 다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부처님이 다시 그들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그들은 다시 알려질 것입니다. 그래서 개념, 이름은 단지 관습입니다. 그들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존재한 적이 없었고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생기지 않으므로, '사라진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무상하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생기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고, 따라서 무상하지 않습니다.


닙바나는 실재임에도 불구하고, 생기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기 때문에 무상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평화로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하다고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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