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달마 혈맥론(血脈論). 15

通達無我法者 2008. 4. 4. 09:29

 

 

 

마음은 형상도 인과도 뼈도 없다
마치 허공같아서 잡을 수도 없다


 

佛者亦名法身 亦名佛心 此心無形相
불자역명법신 역명불심 차심무형상
無因果 無筋骨 唯如虛空 取不得
무인과 무근골 유여허공 취부득
不同質界 不同外道
부동질계 부동외도
此心 唯如來一人能會 其餘衆生迷人
차심 유여래일인능회 기여중생미인
不明了 此心不離四大色身中
불명료 차심불리사데색신중
若離是心 卽無能運動 是身無知
약리시심 즉무능운동 시신무지
如草木瓦礫 身是無情 因何運動
여초목와력 신시무정 인하운동
若自心動 乃至語言施爲運動
약자심동 내지어언시위운동
見聞覺知 皆是動心動用
견문각지 개시동심동용


 

부처란 법신이라고도 하며, 또한 불심(佛心)이라고도 한다. 마음은 형상도 없고 인과도 없고, 힘줄도 뼈도 없다. 마치 허공 같아서 잡을 수도 없다. 물질 세계와는 다르고, 외도와도 다르다. 이 마음은 오직 여래 한 사람만이 알 수 있고 그밖의 중생이나 미혹한 사람은 밝게 알 지 못한다. 마음은 육신을 여의지 않았다. 만약 마음을 떠나면 운동할 수도 없다. 이 육신은 무지하기가 마치 초목이나 기와조각 같아서 몸뚱이는 아무 감정이 없는데 어떻게 운동하겠는가. 만약 자기 마음이 움직이거나 내지 말하고, 베풀고, 운동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은 다 마음이 움직이고 작용하기 때문이다.

 

動是心動 動卽其用 動用外無心
동시심동 동즉기용 동용외무심
心外無動 動不是心 心不是動
심외무동 동불시심 심불시동
動本無心 心本無動 動不離心
동본무심 심본무동 동불리심
心不離動 無心離離 無心動動
심불리동 무심이리 무심동동
是心用用 是心動動 卽心用用
시심용용 시심동동 즉심용용
卽心動動 不動不用 用體本空
즉심동동 부동불용 용체본공
空本無動 動用同心 心本無同
공본무동 동용동심 심본무동
故經云 動而無所動
고경운 동이무소동
終日去來而未曾去來
종일거래이미증거래
終日見而未曾見 終日笑而未曾笑
종일견이미증견 종일소이미증소
終日聞而未曾聞 終日知而未曾知
종일문이미증문 종일지이미증지
終日喜而未曾喜 終日行而未曾行
종일희이미증희 종일행이미증행
終日住而未曾住 故經云 言語道斷
종일주이미증주 고경운 언어도단
心行處滅 見聞覺知 本自圓寂
심행처멸 견문각지 본자원적
乃至瞋喜痛痒 何異木人
내지진희통양 하이목인
只緣推尋 痛痒不可得
지연추심 통양불가득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임 그 자체가 작용이니, 움직임과 작용 이외에는 마음이 없다. 마음 밖에는 움직임이 없다. 만약 움직인다면 마음이 아니고,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면 본래의 마음이 아니고 마음은 본래 움직임이 없다. 따라서 움직임은 마음을 여의지 않았고 마음은 움직임을 여의지 않았으나, 마음은 여의는 것도 여의었다는 생각도 없으며, 마음은 움직이는 것도 움직인다는 생각도 없다. 이는 마음의 작용과 작용한 것이고, 마음의 움직임과 움직인 것이다. 즉 마음 그대로의 작용과 작용한 것이며 마음 그대로의 움직임과 움직인 것이지 별도로 움직이거나 작용한 것이 아니다. 작용의 바탕은 본래 공(空)하고 공은 본래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움직임과 작용이 다같이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마음의 근본은 움직임이 없다. 그러므로 경에 ‘움직이되 움직이는 것이 없다’ 했다. 말하자면 종일 가고 오되 가고 온 적이 없고, 종일 보되 본 적이 없고, 종일 웃되 웃은 적이 없고, 종일 듣되 들은 적이 없고, 종일 알되 안 적이 없고, 종일 기뻐하되 기뻐한 적이 없고, 종일 다니되 다닌 적이 없고, 종일 머물되 머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말로써 표현할 길이 끊어졌고 마음으로 따질 자리가 없어졌다’ 하였다. 그래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본래가 원적(圓寂)하니, 성내고 기뻐하고 아프고 가렵다 하는 것이 목인(木人)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로 인해 미루어 보면 아픔이나 가렵다는 것은 그 근본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