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11. 5. 10:48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식과 의식의 차이

이제 설명해야 할 부분은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無意識界입니다.
저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앞에서 열심히 도표까지 만들어가며 안 · 이 · 비 · 설 · 신 · 의(육근)와 색 · 성 · 향 · 미 · 촉 · 법(육경)을 하나하나 설명했고, 이 육근과 육경을 합해 12
처處라고 부르며, 다시 이 12처를 관하는 '마음 챙김'이 위빠사나 수행법이라고까지 나름대로는 애를 써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또
'안계眼界 내지 의식계意識界' 무無 하다고 반야심경에서 되풀이해 버리니, 제가 얼마나 고달픈 처지가 되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내지는 ~ 란 뜻이니, 풀어쓰면 '무안계 무이계 무비계 무설계 무신계 무의식계'가 됩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앞의 안 · 이 · 비 · 설 · 신 · 의
(육근)와 색 · 성 · 향 · 미 · 촉 · 법(육경)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것을 발견하셔야 합니다. 한 눈에도 구별되는 '계界'라는 한 글자의 추가는 그렇다 치고, 저의 관심은 앞에서는 (공중무)식識 (공중무)의識라고 의와 식을 구별해서 사용하고 지금은 합쳐서 '의식意識'이라고 쓰는 의미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현장역이 아닌 제가 소개한 법월삼장스님 역에서도 역시
'의식'으로 번역했다는 말입니다.

우선 '계' 부터 해결하고 왜 '의식'이라 했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럴 땐 역시 시각적 효과가 있는 도표가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6근
(6根) + 6경(6境) + 6식(6識) = 18계(18界)
   안    -    색    -    안   → 안근이 색경에 부딪혀 안식을 일으킴
   이    -    성    -    이   → 이근이 성경에 부딪혀 이식을 일으킴
   비    -    향    -    비   → 비근이 향경에 부딪혀 비식을 일으킴
   설    -    미    -    설   → 설근이 미경에 부딪혀 설식을 일으킴
   신    -    촉    -    신   → 신근이 촉경에 부딪혀 신식을 일으킴
   의    -    법    -  
'의식' → 의근이 법경에 부딪혀 '의식'을 일으킴

'의식'은 실은 앞의 방법대로 대입시켜 표현하자면'의식식'을 일으킴이라고 해야 합니다.
단순히 6근에 6경을 더해 12처 거기에 또 6식을 더하면 18계가 된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반야심경에서는'무안계 내지 무[식계]'라고 해야 당연할 것 같은데'무안계 내지 무[의식계]'라고 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반야심경에서 식識 의식意識을 혼용해 쓰고 있다 것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양념 설명입니다.
6근 × 6경 × 3세
(과거, 현재, 미래) = 108번뇌

다시 와서, '식계' '의식계' '식' '의식'을 같은 의미로 썼는지 다른 의미로 썼는지, 이것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실은 제가 어설프게 반야심경을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이미 우리나라에 출간된 거의 모든 반야심경 해설서를 훑어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경봉스님, 달라이라마, 라즈니쉬의 해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제기하는 문제와 앞서 제기한 문제
(고액이란 단어의 문제 등) 또, 앞으로 제기할 문제에 대해 언급한 책이 없습니다.

경전을 보다가 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듯 한 글자의 해석의 차이로 전혀 다른 내용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제가 제시하는 문제가 한국불교가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중국불교의 관점에서
'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책의 서두에 중국의 혜능은 무조건 신봉하면서 원효와 의상의 불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국불교의 사상적 편식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마경의 첫 품의 시작에 대한 한역의 차이를 직접 보십시오.
무비스님의 우리말 번역을 먼저 소개하는데, 구라마집의 한문본을 한글로 옮긴 것입니다.
(두 한문본을 비교하실 때 뜻을 새기시라는 것이 아니라 '한자'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자는게 제 의도입니다)

이렇게 법문하시는 것을 내가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비야리성안 암나나무동산절에서 큰 비구 대중 8천 사람과 함께 계셨는데 보살은 3만2천 이었으니 여러 사람이 잘 아는 이들이다. 뭇사람이 아는 바로다. 큰 철(智)과 근본 행을 다 남김없이 이룩함은 모든 부처님의 위신으로 세워지는 바라 법을 옹호하는 성이 되어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님에는 능히 사자의 외침인 듯 이름이 시방에 들리니 뭇사람이 청하지 않더라도 벗이 되어 이에 편안케 하며 삼보를 이어 받들되 능히 끊이지 않게 하며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모든 외도를 제거할새 남김없이 몸이 깨끗하니 다섯 가지 덮임과 열 가지 막힘을 기리 여의시다.

이 번역의 한역인 구마라집의 것입니다.
(후진後秦 406년의 역으로 알려 짐)

如是我聞。一時,佛在毗耶離菴羅樹園,與大比丘衆八千人俱。菩薩三萬二千,衆所知識,大智本行皆悉成就。諸佛威神之所建立,爲護法城受持正法,能師子吼名聞十方,衆人不請友而安之,紹隆三寶能使不絶,降伏魔怨制諸外道,悉已淸淨永離蓋纏,心常安住無碍解脫,

아래는 유마경의 같은 부분이지만 지겸의 것입니다.
(오吳 223년의 역으로 알려 짐)

聞如是。一時,佛遊於維耶離柰氏樹園,與大比丘衆俱,比丘八千。菩薩三萬二千,皆神通菩薩,一切大聖能隨俗化,佛所作者皆已得作,爲法城塹護持正法,爲師子吼十方聞聲,衆人不請友而安之,興隆三寶能使不絶,皆以降棄魔行仇怨,一切所化莫不信解,皆度死地脫無 가 碍,

구마라집鳩摩羅什은 현장과 함께 한국불교가 의지하는 한역漢譯 불전佛典의 상당부분을 번역한 중국의 승려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삼론종三論宗이 탄생됩니다.
지겸支謙은 구마라집보다 앞선 삼국시대의 번역가인데, 삼국지에 등장하는 오나라 왕 손권이 지겸을 등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반야般若 정토淨土사상의 유행을 주도한 분입니다.

두 분 사이의 약 200년에 이르는 시대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심하게 표현하면 전혀 다른 경을 보는 듯하지 않습니까? 이런 차이가 날 수도 있는 한역漢譯 중 특정인의 번역을 마치 부처님의 뜻을 '퍼펙트'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한국불교의 실정이니, 어디 선가禪家에만 불립문자不立文字가 있는 것이겠습니까?  제가 현장역과 모든 반야심경 해설서에 '식' '의식'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꼬집어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처님이 살아 계시며 직접 설하신 것을 '녹음'했다가 재생하듯 이루어진 경전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설사 녹음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말은 지금의 인도 사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마치 우리 선조가 사용하였던 이두 문자나 옛 훈민정음의 문자는 고사하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주도 방언도 전혀 모르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즉 '문자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은 불법의 핵심을 찌르는 기막힌 명언입니다. 다만 제 주장은 그 말이 선가禪家의 전문용어가 아니라 선禪 교敎를 망라한 불법 이해의 기본 정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야심경 '식' '의식'의 차이를 이번에는 구별해야겠습니다.
그 구별의 이유는
'식' '의식'을 혼돈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는 식, 의식, 마음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겠습니다.

※ 본 내용은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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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현재 경제상황 그리고 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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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생활정보 - 나 어디에 살고 있는겨~ ?
남자가 흘려서는 안 되는 것은....
인도영화상영회 - 미끼 동영상
유쾌한 제안입니다.
`2225번 스님의 글` 밀어내기 한번 하시죠~^^

 

[법성원 소식]

위빠사나 강좌안내 (무위해공)

상설강좌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선(禪) 강좌안내 (각경스님)

일  시  매주 수요일 저녁 7:30부터

내  용

종교를 초월하여 직장인들을 위해 참선(명상)이론참선실수를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강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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