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스님

우리 부처님 이렇게 오시다

通達無我法者 2008. 11. 25. 19:55

 

 

우리 부처님 이렇게 오시다

글· 광덕 큰스님


오늘 4월 초파일 부처님이 오셨고 또한 부처님이 오시고 또한 오신다. 지난 날 룸비니 동산에 오신 거룩한 모습을 경전에는 자세하게 적고 있다. 오늘 부처님 오심을 맞으면서 저때의 부처님 오심의 거룩한 모습을 합장하고 다시 우러른다.

저때에 마야 부인이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서 보배 수레에서 내려 가지가지 미묘한 영락으로 몸을 단장하고 온갖 향을 뿌렸다. 여러 채녀들이 음악과 음성으로 전후를 둘러 싸았고 조용히 숲으로 향했다. 마야 부인 또한 조용히 조용히 걸음을 옮겨 파라차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마야 부인은 오른손을 들어 파라차 나무 굽은 가지를 잡고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때에 보살(싯달 태자)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파라차 나무의 가지를 잡았을 때 수많은 천녀들이 합장하고 겹겹이 에워싸고 모두 함께 마야 부인에게 아뢰었다.

"부인께서 지금 낳으실 아기는 능히 생사의 바퀴를 끊어 온 천상과 온 세간 사람들의 스승으로서 다시 없는 대 도사가 되시리니, 그는 천상이나 그밖에 모든 중생의 고통을 능히 뽑으리로다. 부인이여, 염려를 놓으소서. 저희들이 함께 받드오리다."

저때에 보살은 그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땅에 서서 손을 들어 나뭇가지를 잡았을 때 태에서 정념하고 일어섰다. 일체중생의 어머니는 아기를 낳을 때 큰 고통을 받는 것이지만 보살의 어머니는 기쁘고 편안하고 환희스런 가운데 큰 즐거움을 맛보았다. 그리고 마야 부인이 땅에 서서 파라차 나뭇가지를 잡으니 곧 보살을 낳으셨다. 이것이 희유하고 기특하고 일찍이 없었던 법이 아니랴.

또한 모든 중생들은 고통 때문에 태 안에 있으면서 자리를 옮기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다. 우협으로 들어가서 또한 우협에 머물며 태 안에 있어서 이동하지 않고 낳았을 때 우협으로 나시어 뭇 고통을 받지 않으셨다. 보살은 처음 모태의 우협에서 정념으로 태어날 때 큰 광명을 놓아 모든 천상과 사람들과 일체 세간을 두루 비췄다. 보살은 우협에서 나시면서 정념을 간직하였다. 그때에 보살의 어머니는 신체가 편안하고 조금도 손상된 바가 없이 본래의 몸 그대로였다.

보살이 모태에서 태어날 때에 아무런 고통 없이 조용히 서서 온갖 더러움에 젖지 않았다. 그리고 정념으로 편안하였다. 보살이 모태에서 태어날 때 제석천이 하늘의 곱고 묘한 교시가천을 가지고 스스로의 손을 싸서 보살의 몸을 받들었다. 보살이 우협으로 태어날 때 사대천왕이 보살을 받들어 안고서 보살의 어머니 앞에 이르러 말했다.

"세간의 대부인이시여, 지금 환희하시라. 부인께서는 아기를 낳으셨습니다. 모든 천상 사람들이 환희 찬탄하옵거늘 다시 그밖의 사람들이리까."

보살이 태어나서 땅에 서서 어머니의 우협을 우러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이 몸은 다시 모협 가운데 머물지 않으며 태 안에 눕지 않는다. 이 몸은 나의 마지막 몸, 내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보살은 태어나시자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사방을 7걸음씩 걸으니, 걸음마다 큰 연꽃이 피었다. 7걸음을 다 걷자 사방을 둘러보고 이렇게 말했다. "세간 가운데 내가 가장 수승하도다. 나는 오늘로써 출생의 분이 다했노라." ♡ -『불본행집경』중 요초 -

* 본 기사는 불광 사경 불사에 동참하신 김재현 불자님께서 입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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