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스님

부처님의 열반-3

通達無我法者 2008. 11. 25. 19:51

 

 

부처님의 열반-3

글· 광덕 큰스님


우리 들이 겉으로는 너, 나, 김씨, 이씨, 박씨 등등 각각 따로 있는 것같이 보여도 제각기 그 밑바닥 성품에 이르러서는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진리의 바다, 부처님의 은혜의 바다, 부처님의 은혜 위신력, 그것이 따뜻한 핏줄같이 한 몸과 같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르침에 의지하면 남을 돕고, 존중하며, 아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가 잘 되는 길입니다.

바른손이 나다 하는 사람은 왼손을 깨끗하게 해주고 왼손을 튼튼하게 해주고 왼손을 돌봐주면 그것이 남이라고 하겠지만, 그러나 한 몸인 것을 아는 그 도리에서는 바른손이 왼손을 잘 닦아주고 잘 만져주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때 바른손도 건강한 것입니다. 원래가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리는 한 몸이건만, 각각 대립을 보고 미워하고 갈등하고 알력을 일으키는 가운데 자기가 살 수 있는 터전이 허물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행복의 물결은 어디에서 오는가


불성보변이라는 진리는 실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개인적인 보람이나 사회와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궁극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무엇이 사는 길인가. 무엇이 평화의 길인가. 무엇이 참된 진실의 길인가. 불행히도 인간 개개인의 모습, 대립의 세계는 알고 있어도 대립이 끊어진 근본적인 성품을 못 보기 때문에 이 세상은 불행의 물결이 쉬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것을 꿰뚫어 보시고 “너희들은 불성이 원래의 성품이다. 아무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고 어떠한 권력으로도 차압할 수 없다. 설사 죄를 짓고 악을 저지른 마치 이찬티카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무도 그것은 손상된 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이 가르침을 통해서 참으로 이 땅 위에 진실한, 영원한 열반경계를 시현할, 불국토를 실현할, 우리 모두를 완성할, 영원한 청정을 실현할 그 길을 여기서 배워야 합니다. 불법을 배운다 하면서 이 길을 모른다고 하면 부끄럽습니다. 부처님의 이 진리를 통해서 참으로 역사와 이 세계, 모든 중생이 함께 진리의 생명을 실을 수 있는 길, 사회적인 책임, 모든 제도, 이 문제를 문제 삼아서 해답을 준 사람은 못 봤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주려고 양심적인 노력을 하시고 성과를 거두신 분이 있다고 한다면 신소천 노화상 한 분이십니다. 우리들은 위없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의 중생들을 돌이켜 보고 오늘의 국토사회를 비추어 봐야 합니다.


무엇이 진리인가


오늘의 인간들은 무엇이 진리인가를 모르고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야망충족과 물량확보가 지상가치가 되고 힘의 구사가, 힘의 우월이 정의인 것처럼 알고 있습니다. 힘만 압도적으로 누르면 그것이 다인 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팽창과 대립과 투쟁과 갈등밖에 얻을 것이 없습니다.

대립 속에서 무엇이 얻어지는가. 파괴밖에 없습니다. 불행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무한한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힘에 의해서 자기가 파괴됩니다. 강한 자는 강한 힘에 의해서 파괴되고 맙니다. 실로 우리는 불성보변의 진리를 통해서 부처님의 열반법문을 통해서 이 땅에 진실한 평화, 진실한 인간의 삶, 인간의 꿈을 실현하는 진리의 국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평화를 외치고 죽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고 세상사람들이 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죽이고 스스로가 설 땅을 허물어 버리고 자손만대를 이어갈 땅을 오염시키는 일들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인간의 진실한 생명, 인간의 진실한 번영, 인간의 진실한 청정을 실현하지 못하는 그 마당에 무엇을 위한 물량확보며 무엇을 위한 투쟁이며 무엇을 위한 주의사상이며 무엇을 위한 권력구조입니까. 인간이 살고 평화를 이룩하고 세계번영을 확보할 수 있는 진리의 구현을 떠나서 그 외의 것이란 허무한 것입니다. 잠시 욕망을 채우는 데 불과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불안과 새로운 고통과 새로운 파괴를 가져오는 것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불성보변의 법문을 통해서 세계질서와 역사의 새로운 방향, 인간의 길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그 길을 가리켜 주셨습니다.

인간생명의 실존을 모르는 망동이 온 세계를 덮고 휘돌아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 아닌가 합니다. 무엇이 인간인가 물을 때, 인간은 바로 물량이고, 인간은 물질적인 것이고, 육체적인 것이라고밖에 얘기 못하는 상태에서 육체적인 것, 물질적인 것, 감각적인 것, 현상적인 것, 그것으로 채워주면 인간으로 다 된 것처럼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청정하게 살아 결코 방일하지 말라


우리는 마땅히 부처님의 진리광명이 지금 빛나고 있는 것에 다시 눈뜨고 온 중생이 불성의 구현자라는 사실에 다시 눈떠서 이 지극히 존엄한 인간존재가 제일원리고 그 존재의 보존과 내재성의 완전한 개현과 그 사회적 보장이 역사의 나아갈 방향인 것을 우리는 다시 배워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즈음해서 어린 자녀를 두고 가시는 어버이답게 간곡한 말씀이 끝이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시종 반복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청정막방일(淸淨莫放逸)하라.” 청정하게 살아 결코 방일하지 말라. 함부로 지내지 말라는 것이며, 마음놓고 마음대로 지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량없는 부처님 광명, 여래광명이 항상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생명 가운데 부처님의 한량없는 그 위신력을 갖춘 불성이 물결치고 있다 하더라도 방일하고 놀아나면 그 공덕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 공덕을 누리지 못하면 무엇이 따르는 것인가. 죽음이며 고난입니다. 이 죽음과 고난에서 벗어나려면 이 진리에 순수해야 합니다. 진리에 순수한 생활을 하자니까 “청정막방일하라” 즉 “결코 방일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우리불자 형제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일과를 꼭 지켜라.” 한 시간 정한 일과를 못하면 30분이라도, 안 되면 10분이라도, 그것도 안 되면 아침 저녁 나누어서라도 기어코 일과를 지키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부처님 최후의 간곡하고 간곡하신 말씀입니다.


정법을 호지하라


그리고 열반법문에서 부처님께서 격하다고 할 만큼 강조하신 대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호법의 법문입니다. 정법을 호지하고 정법영원을 기약하기 위해서 분발하고 일어서야 합니다. 정법을 호지하는 공덕이 최상의 공덕이며 부처님 당신께서도 과거세에 호법을 한 공덕으로 성불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이 중생을 필경 건지는 법입니다.

생사가 없는 도리를 영원한 진실을 성취시키는 길이 부처님 법입니다. 이 땅의 평화와 안락과 영원한 번영을 가져다주는 길이 부처님의 법입니다. 이 법을 지키는 것이 최상의 공덕입니다. 정법을 지키기 위해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으로 뛰어나와서 진실로 이 땅에 평화를 지키고 이 땅에 진실을 지키고 이 땅에 생명을 지키는 불법이 되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말하는 것처럼 중생 생명의 권위와 가치와 그 진실을 지켜주는 것이 불법이며 정법입니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궐기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비유가 있습니다.
“집 안 울 안에 어린 것들이 만나면 다친다든지 혹은 몸이 상한다든지 하는 독초가 났다면 그 꽃이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하더라도 독초이기에 그 어버이가 사정없이 뽑아버리는 것처럼, 불법 가운데에 독초와 같은 정법을 훼방하는 정법을 파괴하는 무리가 있거든 여지없이 제거하라. 그것을 내버려두고 덮어두고 하면 그것은 불법 가운데 원수이다.”

불법 가운데 원수라는 표현은 거기서 한 군데 봤습니다. 정법을 지키는 것이 인간을 구하고, 역사를 구하고, 세계를 구하고, 평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은 이렇게 강경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멸하지 않는 금강신과 같이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 몸이라고 했습니다. “이 금강신을 이룬 원인이 무엇인가. 과거의 호법 공덕이다.”

이것이 부처님의 말씀이십니다. 실로 이 땅에 평화 번영, 이 땅에 중생성숙, 영원한 진리세계의 완성, 그것은 정법의 자유스러운 유통과 정법의 자유스러운 실천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크신 부촉을 우리 손으로


부처님의 법이 행해지고 부처님의 법이 닦아지고 부처님의 법이 올바로 전해지는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이 땅에 인간의 진실한 가치와 그 가치가 피어날 수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을 지키고 중생의 안정과 진리적 완성을 이루는 길은 오직 정법에 의지할 뿐이므로 부처님께서는 호법의 법문을 그같이 역설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불광은 그 동안 마하반야바라밀 수행을 통해서 부처님이 영원하시고 모든 중생에서 바라밀 광명이 빛나며 대자비 바라밀 대행을 전개하여 호법, 호국 수업에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최후의 법문을 돌이켜 자신의 수행을 비추어 보면서 다시 새롭게 용맹정진할 뜻을 굳혀야 하겠습니다.

부처님 열반시현일을 맞이하면서 부처님의 자비하시고 간곡하신 뜨거운 목소리가 우리들 가슴에 지금도 울려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부처님께서 깨치신 이 위없는 법문을 받들어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영원하고 세계인류, 세계평화를 지켜가며 진실과 영원을 가꿔가는 명예로운 불자사명을 다할 것을 우리 불광 불자 모두는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눈물로써 다짐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라밀 형제 여러분!
열반재일을 즈음하여 영광의 은혜, 영광의 본분 속에서 스스로 국토와 세계를 다시 빛낼 각오를 새롭게 합시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용맹정진하여 부처님의 크신 부촉을 우리의 손으로 실현하겠다 하는 마음을 굳히고 결정코 이 뜻을 실현하도록 우리는 다져가야 하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진이 한결 같으시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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