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이야기·지묵스님

“골수는 무엇입니까?”/지묵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12. 12. 03:38

 

 

“골수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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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올바른 수행 길은 어떤 것입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수행 해- 보-면- 알-아-.

만약에 수행을 알지 못한다면 발을 헛디뎌서 인-과-에- 떨-어-져-!”

강설/ 올바른 수행을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올바른 수행을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것과 하나.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르셨다.

“산승은 그대들에게 말하는 방법을 일러줘야 겠다!

만약 누가 어디서 왔는가를 묻는다면 다만,

이 조주에서 왔습니다, 말씀하시라.

홀연 묻기를, 조주 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시던가요? 한다면,

다만 이렇게 말씀하시라.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그 사람이 다시 말하여, 그런 것은 질문하지도 않았는데요, 한다면,

이렇게만 대답하시라.

질-문-하-신- 것-이- 무-엇- 입-니-까-?

그 사람이 말하여 거듭, 조주 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시던가요? 하면,

이렇게 대답할지니라.

조주스님은 법문을 하실 때에,

상-좌-에-게- 전-하-라-는- 말-씀-이- 없-었-는- 데-요-.

만약 상좌께서 조주 스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직접 가서 조주 스님을 친견하고 물으세요.”

강설/ 말하는 방법이 군더기가 없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앞뒤를 돌아보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앞뒤를 돌아보지 않은 그-대-를- 놔- 두-고- 그-대-는- 누-구-에-게- 묻-는-가-?

강설/ 왜 말하는 자신을 놔두고 밖으로 향하는가?

 

올바른 수행을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올바른 수행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것과 같다




조주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셨다.

“가섭 존자께서 아난존자에게 전하셨는데, 대중은 말씀하시게!

달마 조사는 어느 분에게 전하셨는가?”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이조 조사가 골수를 얻으셨다는데 무슨 뜻입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이-조- 조-사-를- 비-방-하-지- 말-아-!”

조주스님이 다시 이르셨다.

“달마 조사의 또 다른 말씀이 있었느니라.

밖-에- 있-는- 사-람-은- 가-죽-을- 얻-고- 안-에- 있-는- 사-람-은- 뼈-를- 얻-었-다-고 하셨느니라.

그렇다면 대중은 말씀해보시라.

지-금- 이- 속-에- 있-는- 대-중-은- 무-엇-을- 얻-겠-는-가-?”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골수를 얻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우-선- 가-죽- 일-부-터- 알-아- 보-시-지-!

늙-은- 중- 안-에-는- 골-수-가- 있-지-도- 않-아-!”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골수는 무엇입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허 허, 아-직- 가-죽-도- 만-져-보-지- 못-했-겠-지-?”

강설/ 건성으로 법문을 듣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은 헛다리를 짚는다.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무엇에도 당당하시니 화상의 정위(正位, 본모습)가 아니신가요?”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그-래-도- 옳-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아-는-가-?”

학인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정위가 아닌 별유위(別有位, 다른 모습)가 있습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누-가- 다-른- 사-람-인-가-?”

학인이 대답하였다.

“누가 정위가 아닌 별유위(別有位, 다른 모습)입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말-할-테-면- 한-번- 말-해-봐-!”

강설/ 같고 다름을 말하는 자체가 모순.

지묵스님 / 장흥 보림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