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9. 4. 29. 00:38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 12연기, 인과법

반야심경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亦無老死盡은 12연기가 다 공空 한 것임을 설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12연기를 하나씩 풀어가겠는데, 12연기란 결국 불교의 기본인 '인과법因果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인과법은 알고 계시다시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쉬운 말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 있다', '안방에서는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서는 며느리 말이 옳다'라는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낳은 과정에 보이지 않는 다른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원인이 곧 바로 다른 요인 없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인다는 뜻입니다. 요즘 유행어로 '그때그때 달라요'란 말입니다.

원인(因)+과정(緣)=결과(果)

결과(새로운 因)+과정(다른 과정緣)=결과(또 다른 결과果)

이렇게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벼농사를 지을 때 볍씨를 파종하고
(因), 모내기와 농약주기(緣)를 해야 좋은 쌀을 수확하고(果) 그 수확한 좋은 볍씨로 다음해 다시 뿌려(이때의 果=因), 또 수확을 하는 과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농약을 뿌려야 하는데 실수로 제초제를 뿌리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과정(緣)이 원인(因)이 되어 엉뚱한 결과(果)가 되어 버릴 수도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과정을 생략한 인과법은 자칫 원인에 이미 결과가 결정되어 있다는 숙명론宿命論에 빠질 수가 있는데, 이는 불교에서 무척 경계하는 그릇된 생각입니다. 이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풀이한 것이 12연기입니다. 잡아함경에서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12연기를 들어 보시겠습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아직 깨달음을 이루지 못했을 때, 혼자 고요한 곳에 앉아 선정을 닦다가 이렇게 생각했었다. '세상에는 들어가기 어렵다. 생 · 노 · 병 · 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생들은 생 · 노 · 병 · 사와 그것이 의지하는 바를 알지 못하고 있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었다. '무엇이 있어 생生이 있고 무엇을 인연하여 생이 있는가? 그러다가 마침내 참다운 지혜로써 알게 되었다. 즉, 존재가 있기 때문에 생이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생이 있다. 그러면 무엇이 있어 존재가 있고, 무엇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는가? 그렇다, 취(取)가 있기 때문에 존재가 있으며, 취를 인연하여 존재가 있다. 취는 사물에 맛들이고 집착하여 돌아보고 생각하여 마음이 거기 묶이면, 애욕이 더하고 자라나게 된다. 그 욕망이 있기 때문에 취가 있고, 또 욕망을 인연하므로 취가 있다. 취를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생이 있으며, 생을 인연하여 노 · 병 · 사와 근심과 괴로움이 있다.

이렇게 해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인다. 등불은 기름과 심지를 인연하여 켜지고 기름과 심지를 더하면 오래가게 된다. 그와 같이 사물을 취하고 맛들이고 집착하며 돌아보고 생각하면 욕망이 무더기는 더하고 자라난다.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무엇이 없어야 노 · 병 · 사가 없어질까?' 그렇다, 생이 없으면 노 · 병 · 사도 없을 것이다. 존재가 없으면 생도 없다.
취가 없으면 존재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욕망을 떠나 마음을 돌아보거나 생각하지 아니하고 마음이 묶이지 않으면 욕망도 곧 멸할 것이다. 그 욕망이 멸하면 취가 멸하고, 취가 멸하면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면 생이 멸하고, 노 · 병 · 사와 걱정 근심과 괴로움도 멸한다. 이렇게 해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는 것이다.

기름과 심지로 등불을 켜는 것이므로 기름을 더하거나 심지를 돋우지 않으면 등불은 얼마 가지 않아 꺼지고 말 것이다. 그와 같이 모든 것은 덧없이 생멸하는 것이라고 관찰하여, 욕망을 끊어 버리고 마음이 돌아보거나 생각하지 않고 묶이어 집착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괴로움의 무더기로 멸해 없어질 것이다."  

※ 본 내용은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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