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9. 4. 29. 00:50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 식에 의해 이어지는 명색名色

명색名色 식識이라는 분별과 인식작용에 의해 비로소 나타나는 형이상학적 혹은 물질적 존재를 말합니다.

아주 철저한 유식파唯識派의 주장대로라면 내가 인식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외부에 실존하는 것은 없습니다. 탁자의 예쁜 꽃도 내가'볼 때'만 존재하고, 밤하늘의 달도 내가 바라보고 '아, 달이구나'라는 식을 일으킬 때만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내 시야 이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다가 내가 고개를 돌려 인식할 때만 존재 한다는 것인데, 그 내 생각 때문에'있게 되는' 존재를 명색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명색은 인식의 작용이 가져다 주는 허상이지 존재의 실체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거 말도 안 된다. 아니, 눈앞에 보이는데도 실체가 없다니 모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바로 그래서 공空이라 하는 겁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유형, 무형의 것들은 무명과 행을 거쳐 식에 이르러'착각'과 그릇된'인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실체는 없는데 실체가 있는 것으로 단정한다는 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으로 집착하게 되는 것 말고, 실재 눈앞에 있는 것도 실체를 모르고 집착하게 된다는 뜻이고 그 실체를 바로 보는 게 공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가니 아주 마음에 들어 꼭 사고 싶은 옷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 옷은 특정한 색깔과 질감, 모양 등이 총체적으로 조화되어 우리에게 사고 싶은
'인식'이 들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옷은 실 한 가닥 한 가닥으로 천을 이루고 그 천은 어떤 패턴으로 잘리고 이어져 멋진 옷이라는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 그 시작과 과정과 결과 어디에도'실체가 멋있는 옷'이란 것이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에 따라 멋지다는 느낌을 가질 뿐입니다. 그러니 그 멋진 옷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고, 이러한 사고의'해체적 방법'을 추론해 들어가면 옷이란 존재 자체의 실재가 허황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실재'의 문제는 철학적으로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지만, 불교라는 종교의 사상적 이해는 물론 깨달음을 추구하는 데서도 절대적인 문젯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 '키 워드' 공空이 바로 이 연기緣起 와 같은 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였고, 이 연기란 것은 결국 실재實在에 관한 바른 인식(정견正見)을 뜻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불법은 실재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는 마음의 훈련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 기회에 서양적 실존의 개념에 물들어버린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경전의 한 대목을 소개해드립니다. 반야심경의 명색을 설명하고 있다고 여기셔도 됩니다.

왕은 나가세나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서 공손히 예배드린 다음 다정하고 정중하게 인사말을 나누고 예의 바르게 한 편에 비켜 앉았다. 나가세나 존자도 답례로서 왕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을 시작했다. 존자는 어떻게 하여 세상에 알려졌습니까. 그대의 이름은 무어라고 합니까. 대왕이여. 나는 나가세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나가세나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는 나에게 나가세나(龍軍),또는 수라세나(勇軍), 또는 비라세나(雄軍), 또는 시하세나(獅子軍)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대왕이시여 이 나가세나라는 이름은 명칭 호칭, 가명, 통칭(通稱)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인격적 개체가 포함되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밀린다 왕은 5백 명 대중과 8만 명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지금 그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왕은 나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했다. 나가세나 존자여. 만일 인격적 개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에게 의복과 음식과 방석과 질병에 쓰는 약물 등의 필수품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또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의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살생殺生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남의 것을 훔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거짓말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술을 마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5역죄를 짓는 자는 누구입니까.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功도 죄罪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나가세나 존자여, 설령 그대를 죽이는 자가 있더라도 거기에 살생의 죄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대 승단에는 스승(和尙)도 수계사受戒師도 구족계具足戒도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대는 나에게 말하기를 `승단의 수행 비구들은 그대를 나가세나라 부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나가세나라고 불리는 것은 ‘실체’가 무엇입니까. 나가세나 존자여, 머리카락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대왕이여,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몸에 붙은 털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톱, 살갗, 살, 힘줄, 뼈, 뼛골, 콩팥, 염통, 간장 ,늑막, 지라, 폐, 창자, 창자막, 위, 똥, 담즙, 담, 고름, 피, 땀, 굳기름(脂肪), 눈물, 기름(膏), 침, 콧물, 관절액(關節滑液), 오줌, 뇌 들 중 어느 것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이들 전부가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나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도, 그것들 전부도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가세나 존자여, 물질적인 형태(色)나 감수작용(受)이나 표상작용(想)이나 형성작용(行)이나 식별작용(識)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五蘊)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이여. 그러면, 5온(五蘊) 밖에 어떤 것이 나가세나입니까. 나가세나 존자는 여전히 `아니'라고 또 대답했다. 존자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 보았으나 나가세나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나가세나란 빈 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있는 나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그때 나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대왕이여, 그대는 귀족 출신으로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 낮 더위에 뜨거운 땅이나 모랫벌을 밟고 또 울퉁불퉁한 자갈 위를 걸어 왔다면 발을 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산란하여 온 몸에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도대체 그대는 걸어서 왔습니까 아니면 탈것으로 왔습니까. 존자여, 나는 걸어서 오지 않았습니다. 수레를 타고 왔습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수레를 타고 왔다면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수레채(轅)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굴대(軸)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輪)나 차체(車體)나 차틀(車棒)이나 멍에나 밧줄이나 바큇살(輻)이나 채찍(鞭)이 수레입니까. 왕은 이들 모두를 계속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이것들 밖에 ‘수레’라는 것이 따로 있습니까. 왕은 여전히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 보았으나 수레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수레란 단지 빈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타고 왔다는 수레는 대체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그대는 ‘수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신 것이 됩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전 인도에서 제일가는 대왕이십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을 말씀했습니까. 이렇게 물은 다음 나가세나 존자는 5백 명 대중들과 8만 명 비구들에게 말했다. 밀린다 왕은 여기까지 수레로 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수레인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느 것이 수레라고 단정적인 주장을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대왕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5백 명 대중들은 환성을 지르며,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말씀을 해 보십시오. 그래서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존자에게 다시 말했다. 존자여,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이들 모든 것, 즉 수레채, 굴대, 바퀴, 차체, 차틀, 밧줄, 멍에, 바큇살, 채찍 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반연(攀緣)하여 ‘수레’라는 명칭이나 이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수레’라는 이름을 바로 파악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나에게 질문한 모든 것, 즉 인체의 33가지 유기물과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를 반연하여 ‘나가세나’라는 명칭이나 이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기막힌 문답식의 대화는
밀린다왕문경에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경의 성립 배경을 살펴보면, 그리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 때 인도를 침략하여 점령한 후 그리스로 대표되던 서양의 철학과 문화가 인도의 불교 사상과 문화와 접촉하게 됩니다.
그 당시의 세계 역사에는 뒤의 로마의 기독교 박해와 공인 등의 갈등이나 힌두교와의 갈등, 이슬람교와의 투쟁등과 같은 심각한
'충돌'은 전혀 없었습니다.

불상佛像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침공한 그리스의 신을 조각해 놓는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간다라 지방에서 불교 미술이 시발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실제로 초기의 불상들을 보면 완전히 얼굴이 서양인의 모습이라 아주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밀린다왕문경’의 두 주인공인 밀린다왕은 기원전 2세기 서양 철학으로 무장한 뛰어난 사상가이자 총명한 논쟁자이며 인도 서북부 펀자브 지역을 통치했던 메난드로스로 추정되고 있고, 나가세나 비구도 실존 인물로 여겨지기에 흥미롭습니다.

이 침략자 밀린다왕과 피지배자인 나가세나 비구는 3일 동안 약 236개의 주제에 대해 논쟁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양식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불교에 대한 도움이 되는 보기 드문 경전이니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2연기의 명색은 이쯤 해 두겠습니다..

※ 본 내용은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주간 새소식
[법 회 안 내]

천수경 책자는 법성원에도 비치되어있습니다.

>천수경 강의 참가신청하기<

[새소식]

[새자료] 1월3일 동영상법문이 올려졌습니다.

[총론회원법석]

업에 대한 소고
업에 대한 동영상을 보시길.
인[因]과 연[緣]은 어떻게 구별하는지요?
業의 개념을 정리합니다.

[열린마당 이판사판]

조계종 표준 금강경

[법성원 소식]

위빠사나 강좌안내 (무위해공)

상설강좌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선(禪) 강좌안내 (각경스님)

일  시  매주 수요일 저녁 7:30부터

내  용

 종교를 초월하여  참선(명상)이론참선실수를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강습합니다.

『총론 회원제』실시 안내
총론회원 : 한달에 1만원 이상씩 계좌자동이체(매월이체)를 하시면 됩니다.
동참하신 다음에 세존 사이트 편지함이나 e-메일로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시면
이미 제작된 CD를 보내드리며 '총론회원법석'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불교경전총론(http://www.sejon.or.kr) 세존 사이트를 널리 알려 
어두운 세상을 '화엄의 등불'이 밝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야심경/성법스님  (0) 2009.04.29
반야심경/성법스님  (0) 2009.04.29
반야심경/성법스님  (0) 2009.04.29
반야심경/성법스님  (0) 2009.04.29
반야심경/성법스님  (0) 200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