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일까요?
먼저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알아차려서 깨끗한 행복을 얻는 것입니다.
인간을 괴롭히는 근본 원인은 어리석음이며
바로 이 어리석음으로 인해 탐욕을 부리고, 이 탐욕으로 인해 화를 냅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리석은지, 탐욕을 가지고 있는지,
화를 내고 있는지 알아차려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어리석지 않은 마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일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때만이 번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려야만 자신의 행복은 물론 타인의 행복도 지켜줄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난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주석서에서 밝힌 마음의 작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주석서에서 밝힌, 마음이 동일한 토대를 갖는다는 것은
마음이 같은 토대를 갖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토대라는 것은 땅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근거하는 것, 기초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안이비설신은 몸을 토대로 일어나고, 의(意)는 심장을 토대로 일어납니다.
동일한 토대를 가졌다는 것은
마음이 눈을 토대로 가지고 작용하면 마음의 작용도 눈을 토대로 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마음이 눈을 토대로 아는 작용을 하는데
마음의 작용은 다른 것을 바탕으로 삼아서 작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감각기관인 의(意)가 심장을 토대로 한다는 것은 심장에서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어느 것을 토대로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지
반드시 심장이 있어서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규명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몸과 함께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이해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마음과 결합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설명한 네 가지 조건들이 결합하여
마음에 작용이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과 마음의 작용뿐만 아니라 오온(五蘊)의 질서입니다.
마음과 마음의 작용과 물질인 오온은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집니다.
여기서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진다는 것은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서 동일한 시간에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물질이 한순간에 한번 일어나서 사라질 때
마음은 17번이나 일어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그 시간이 똑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고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진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특성이 있어서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만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만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동일합니다.
바로 여기서 무상 고 무아의 법이 엿보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동일한 조건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속적 현상이 바로 무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괴로움을 줍니다. 왜냐하면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무아의 법입니다.
다음은, 마지막 문장인 52가지 법을 마음의 작용이라고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음의 작용인 수상행은 52가지인데 이것들을 크게 분류하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13가지입니다.
둘째, 선하지 못한 마음의 작용은 14가지입니다.
셋째, 깨끗한 마음의 작용은 25가지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52가지입니다.
첫 번째,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13가지입니다.
이것을 다시 분류하면 모든 마음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 7가지와
다양하게 결합하는 연관된 마음의 작용 6가지로 나눕니다.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다른 것과 같아지는 공통된 마음의 작용을 말하며
다양하게 결합하는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때때로 나타나서
다른 것과 결합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두 번째, 해로운 마음의 작용은 14가지로 분류합니다.
모든 해로운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 4가지와
다양하게 연관된 해로운 마음의 작용 10가지입니다.
세 번째 깨끗한 마음의 작용은 모두 25가지입니다.
이것을 다시 분류하면 깨끗함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 19가지와
절제 3가지, 무량 2가지, 어리석음 없음 1가지입니다.
이상의 마음의 작용이 모두 52가지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작용 52가지 중에 수와 상은 하나씩이고 행이 50가지입니다.
수상행이 모두 마음에 속하는 마음의 작용인데 행이 50가지인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수와 상의 그 수효를 구분하기에는 너무 종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수(느낌)와 그냥 상(지각)이라고 하고
마음의 의도인 행을 50가지로해서 모두 52가지로 분류합니다.
이처럼 마음의 작용은 세 가지 그룹이 있는데 이 그룹은 각각의 특색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인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언제나 항상 있는 기본적인 마음의 작용입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선하고 선하지 않고의 문제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다음에 다양하게 결합하여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이것은 때때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으로
일어날 때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일어날 조건이 성숙되면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때때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그룹은 선하지 않은 마음의 작용입니다.
선하지 않은 마음의 작용은 불선한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이것도 역시 항상있는 해로운 마음의 작용과
다양하게 결합하여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항상 선하지 못한 마음의 작용은 자신의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는 축적된 성향입니다.
이러한 선하지 못한 과보심이 마음에 작용해 저장되어 있다가 조건이 성숙되면 나타납니다.
세 번째 그룹은 깨끗한 마음의 작용입니다.
깨끗한 마음의 작용이라 하는 것은 선하고 빛나고 청정한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이것도 역시 항상있는 깨끗한 마음의 작용과
다양하게 결합하여 나타나는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항상있는 깨끗한 마음의 작용도 자신의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는 축적된 성향입니다.
이러한 선한 과보심이 마음에 작용해 저장되어 있다가 조건이 성숙되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마음의 작용을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때
기본적으로 항상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과
선하지 못한 마음의 작용과 깨끗한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깨끗한 마음의 작용이란 선한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이상의 세 가지 그룹은 다시 항상 있는 것들과 다양하게 결합하여 나타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수행을 한다는 사실은 기본적으로
항상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을 튼튼히 하고
선하지 못한 마음의 작용보다는 선한 마음의 작용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의 작용을 받아들여서 아는 마음도 함께 청정해집니다.
그러면 마음의 작용 52가지를 세 그룹으로 만들어서 차례로 말씀드리고
다음에 각각의 마음의 작용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잠시 이것을 말씀드리기 전에
논장에 있는 이러한 분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논장에 있는 정신과 물질에 대한 분석은
오직 수행자의 이익을 위해서 설하신 것입니다.
불교의 모든 것은 오직 수행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학문적인 분석을 위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은 이러한 분석의 의미를 새겨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지나칠 것은 그냥 지나쳐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아는 것의 힘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려고 하면 수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고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모른다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는 안 되고, 몰라도 그냥 진도가 나가야 됩니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입니다.
주석서인 청정도론과 아비담마 결집서를 보면 정신과 물질을 알아차릴 때
이것들의 이름, 숫자, 물질의 분자, 끊임없이 일어나는 과정을 명상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분류는 단지 이해를 돕는데 필요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진리는 아닙니다.
만약, 이렇게 알아차리면 대상의 이름, 숫자, 물질, 과정에 대한 개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개념으로 대상을 알아차리면 대상의 실재하는 성품을 알 수가 없어서
결국 법을 볼 수가 없습니다. 법을 보지 못한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빠사나 수행은 항상 대상의 실재하는 현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관념입니다.
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실재하는 내용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오직 정신과 물질을 알아차리는 수행이고
이러한 정신과 물질을 알아차릴 때는 그 특성과 역할과 나타남과
가까운 원인을 아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주석서에서는 대상의 실재를 알게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정신과 물질에 대한 특성,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자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상 네 가지로 대상을 알아차리면,
대상의 실재를 구체적으로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이것에 주목하십시오.
그래서 주석서에서 밝힌 이러한 요점을 파악하셔서 대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대상의 특성,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여기서 요점정리를 하여 대상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그룹인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은 13가지입니다.
다른 것과 연관되었다는 것은 선업과 불선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것과 같아진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작용을 이해할 때 그냥 마음의 작용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과 함께 있으면서 다른 것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선한 마음의 작용인 수상행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마음의 작용이 선한 마음과 결합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느낌을 갖느냐에 따라 어떤 마음이냐가 결정되며
어떤 인식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마음이냐가 결정되고
어떤 의도를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마음이냐가 결정됩니다.
마음은 대상을 아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작용이 선하면 이것을 받아들여서 선한 마음이 되고
선하지 못한 마음의 작용이 있으면 이것을 받아들여서 선하지 못한 마음이 됩니다.
여기서 신하가 일을 잘하면 왕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신하가 일을 잘못해도 왕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깨끗한 마음의 작용일 때는 선한 마음과 결합하여 나타나며
해로운 작용일 때는 선하지 못한 마음과 결합하여 나타납니다.
그리고 선과 악에 속하지 않고 설명될 수 없는 마음의 작용일 때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과 결합하여 나타납니다.
이때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작용을 무기(無記)라고 합니다.
무기(無記)라는 것은 단지 선과 불선이 아닌 마음의 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나태하여 무기력한 상태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때 무기를 게으름과 혼침이 아닌
무기명이라고 할 때 무기(無記)라는 뜻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처럼 마음의 작용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마음은 단지 받아들이는 기능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은 실로 청정합니다.
어느 의미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든 것들을 수용하는
하늘과 땅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느낌일 때는 마음의 상태가 좋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알아서 우리는 수 상 행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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