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자신이 한 일을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만 할 일이라서 한 것뿐입니다.
그래야 남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인정받으려고 일을 하면
계속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일을 꾸미게 됩니다.
그러면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남을 의식하여 더 열심히 행동하면 무리하게 되어
오히려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과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은 수행자이며
인정받으려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계속해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마음은 외부에서 찾아와 일어나는 마음도 있습니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을 통해서 외부의 감각대상이 가지고 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선심과 불선심으로 나눕니다.
이것들도 모두 알아차려야 할 대상들입니다.
수행도 집중을 위해서 관념을 대상으로 하는 선정수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를 계발하기 위해서 하는 위빠사나 수행이 있습니다.
위빠사나 수행 중에서 몸과 느낌과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이 있고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일부의 수행자만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모든 위빠사나 수행자는 반드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지 않고서는
궁극의 열반을 성취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루는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알 수 있는 마음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한 일생은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알 수 없는 마음으로 끝납니다.
하루는 아침에 눈을 뜰 때와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의 마음입니다.
한 일생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의 마음입니다.
알 수 있는 마음은 자신이 선한 의도를 내서 선한 과보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와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의 마음은 알아차릴 수가 있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마음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마음은 자신이 선한 의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평소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그 과보를 받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마음을 이끌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평소의 알 수 없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려서
알 수 없는 죽음의 마음과 태어날 때의 마음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이익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위빠사나 수행은 번뇌가 소멸하는 수행입니다.
모든 번뇌의 온상은 몸과 마음이고
그것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면 몸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면 그 마음도 사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열반입니다.
실제로 열반은 매우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관문인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일하는 그 마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번뇌를 끊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열반을 성취하는데
마지막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모든 수행자들이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자가 수행을 계속하면 7청정과 16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건이 성숙되면 몸이 사라집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몸이 사라진다는 것은 몸의 느낌이 미세해져서
알 수 없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렇게 몸이 사라지면 다음 단계로 아는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앎’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마음이 마음을 대상으로 앎을 하는 경우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수행을 하고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앎’입니다.
수행이 잘 안될 때도 ‘지금 수행이 잘 안되네.’ 하고 있는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수행이 잘 되어도 잘되는 것을 아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졸릴 때도 졸리는 것을 아는 앎을 하며
망상을 할 때에도 망상 하는 것을 아는 앎을 합니다.
통증이 있을 때도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일하고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때의 앎은 알아차림을 하는 모든 경우에 할 수 있는 앎입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둘째, 수행을 계속하면 몸이 사라지는 단계가 옵니다.
이 단계에서 몸과 느낌이 사라져서 더 이상 알아차릴 대상이 없어집니다.
이때 현재를 아는 마음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일어난 마음이 현재 있는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도 앎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마음을 알아차려 본 적이 없는 수행자는 이 단계에서 당황하게 되고
어떤 구체적 실체를 찾으려고 합니다.
심지어 사라진 호흡을 다시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라진 호흡을 다시 일으켜서도 안 되며
어떤 구체적 실체를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이 순간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이 포함된 네 가지 염처별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때는 심념처 수행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처럼 지금까지 몸을 알아차릴 때와는 달리, 알아차릴 대상인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 물질이라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수행자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단계가 오면 수행이 위험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대상인 마음도 비 물질이고 이것을 아는 마음도 비 물질이라서
구체적인 실재를 잡기 위해서 어떤 표상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대상을 만들기 위해서 힘을 쓰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상기의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반드시 이러한 과정을 경험한 스승에게
모든 것을 상세하게 보고하여 적절한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행자가 마지막으로 겪는 이러한 관문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지 않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할지를 몰라
수행을 포기하거나 장애의 위험에 노출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자는 쉽게 이러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들 두 가지의 차이는 도과를 성취하는 것과 도과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이므로 그 가치는 가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질적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깊숙한 내면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에는 과보심이 잠재의식 속에 저장되어서 자신을 지배합니다.
자신이 하는 행위는 인식의 겉 표면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의식은 의식의 가장 깊은 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단순하게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처럼 의식의 가장 깊은 층까지 바로 뚫고 들어가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깊은 내면을 알아차리면 자신의 마음가짐이 단번에 개선될 수도 있고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변화를 통해서 차츰 외부로부터 오는 마음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바로 청정과 지혜가 계발되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 세상은 악이 지배하는 세계가 있고 선이 지배하는 세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현상이 자신의 마음 안에도 항상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는 악이 자신을 지배하며
알아차렸을 때는 선이 자신을 지배합니다.
그러므로 선하거나 선하지 못한 것은
바로 알아차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으로 결정됩니다.
알아차림이란 자신의 행복과 남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을 기약합니다.
마음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로 의식이 고양되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마음을 알아차린다고 해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한 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면 그것은 그만큼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무수한 과정을 거쳐서 계발되다가
마지막에 한 순간에 해탈의 지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지혜라는 것이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즉각 일어난다 하는 것들이
두 가지가 함께 포함되어야 바른 견해입니다.
부처님께서 크게 마음을 세 단계로 분류한 것의
첫째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과정입니다.
누구도 마음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로 살기 때문에
온갖 잘못된 견해의 지배를 받고 삽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 처음에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로 시작하여
차츰 마음이 가진 비밀의 베일을 벗기게 됩니다.
둘째, 마음을 조절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사념처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마음을 알아차리면
그때의 마음이 길들여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오랜 축적된 성향과의 숨바꼭질입니다.
셋째, 마음이 자유를 얻는 과정이 있습니다.
느낌에서 갈애가 일어나지 않아 마음은 모든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모든 번뇌가 불타버린 아라한의 도과를 성취합니다.
다시 세 가지를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마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 수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비밀의 동굴을 탐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불을 밝히는 등불이 있어야 하고 반드시 자신이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야 합니다.
이때 불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마음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무아를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조금 안다고 해도 생각으로 아는 것이라서 무아라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기위해서는 반드시 사념처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마음이 무엇인가를 아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사념처 수행이란 감각기관에 감각대상이 부딪힐 때 어떤 선입관 없이
오직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태를 청정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의 청정은 오직 대상과 아는 마음만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깨끗한 상태가 되어서 청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그간 대상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차츰 대상이 가지고 있는 실재가 드러납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대상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고요함에 의해서 마음이 순화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으로부터 차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수행을 해서 대상의 고유한 특성을 아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지혜는 그냥 오지 않습니다.
수행을 할 때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지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선업의 과보가 있어야 하며
도반의 힘과 스승의 힘도 함께 필요합니다.
그러나 선업의 과보가 없으면 지금 새로운 수행을 시작해서
새로운 선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의심에서 해방되는 청정에 이르면 사물의 성품이 보이기 시작하여
마음의 의문이 가시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오랜 시간을 헤매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사념처 수행을 통하여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면
얼마나 잘못된 길을 걸어왔는지 알게 됩니다.
항상하는 마음이 아니고 변하는 마음이며
즐거운 마음이 아니고 괴로운 마음이라는 것과
그 마음이 나의 마음이 아니라고 아는 지혜의 눈이 생기면
이때부터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수행자 여러분!
부처님의 마음에 대한 가르침은 단순하게 마음을 분석하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있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런 사실을 알아서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해결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복잡한 마음을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서 법을 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이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서 형성되고 일어나고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순간의 조건에 의한 마음이지 그것이 결코 나의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 마음을 분석하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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