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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106

通達無我法者 2010. 12. 27. 21:35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진리가 있어도 수행을 하지 않으면

생각에 그쳐 진리가 주는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100년을 해도 생각에 머뭅니다.

수행을 할 때만이 비로소 지혜가 계발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복용하지 않으면

약효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생각이란 약을 쳐다보는 것이고 수행이란 약을 먹는 것입니다.

 

수행을 할 때도 이런 저런 수행방법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방법만 찾아 헤매는 것은 탐욕이며

그러다 아까운 세월만 보냅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금부터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매순간 조건에 따라서 다양한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일어납니다.

이러한 마음을 어떻게 알아차릴 것인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있는 마음 알아차리기

둘째, 일어난 마음 알아차리기

셋째, 하려는 마음 알아차리기

넷째, 아는 마음 알아차리기가 있습니다.

 

마음은 비물질이라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대상에 비하여 알아차리려는 의도가 분명하지 않고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마음이 저절로 알아차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빠르기 때문에 순식간에 흘러가버려서 의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려고 마음을 새로 낸다는 분명한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수행자가 눈꺼풀 하나를 움직일 때도 마음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눈을 뜨고 잠시 눈꺼풀을 지켜보면 눈이 시리고 갑갑하여

눈꺼풀을 움직이고 싶은 의도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알아차림 없이 눈꺼풀을 깜박여왔기 때문에

여기에 의도가 있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이처럼 눈꺼풀 하나를 움직이는 것도 의도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알아차리려는 분명한 의도를 내야 합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이상과 같은 일정한 계기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막연하여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계기를 통하여 마음을 알아차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여러 가지의 상황에서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수행자가 마음을 알아차릴 때는 이상의 네 가지 경우 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때마다 상황에 알맞은 계기를 삼아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상 네 가지 방법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하나의 통로에 속합니다.

이상과 같은 각각의 통로를 통하여 마음을 알아차리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있는 마음 알아차리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거나 마음이 일을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거나 시작할 때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이 있는 마음 알아차리기입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의 상황이 전개됩니다.

그때마다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어떤 마음이나 일어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지만

마음에 저장된 종자가 다음 마음에 전달됩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의 마음을 알아차리기 못하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정보가 계속해서 다음 마음에 전해지기 때문에

하는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괴로울 때는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서 사라지지만

다음 마음에 종자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괴로움이 상속됩니다.

 

그러나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 마음에 있는 종자가 다음 마음에 전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새로운 마음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 대상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면

사실상 마음을 계속해서 새로 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은 일어났다가 사라지지만 마음에 담긴 종자가

다음 마음에 전해지는 것을 상속, 흐름, 지속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이 순간의 윤회입니다.

 

그래서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알아차리는 순간 윤회가 끊어집니다.

물론 순간적인 소멸입니다.

그러나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순간의 윤회가 흐릅니다.

이때는 마음에 담긴 과보가 다음 마음에 전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의 윤회가 거듭되어 한 일생의 윤회도 똑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모여 많은 세월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지금 여기, 현재 여기에 있는 한 순간의 알아차림이 필요합니다.

 

수행자가 잡담을 하다가 좌선을 했을 경우와 경행을 하다가 좌선을 했을 경우에

수행 중에 나타나는 장애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잡담을 했을 경우에는 잡담에 대한 정보가 입력된 상태에서 좌선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좌선 중에 망상이 일어나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좌선을 하기 전에 경행을 하다가 좌선을 하면 망상이 훨씬 적게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경행할 때의 집중력이 좌선을 할 때 그대로 상속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한순간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이 일어나면 있는 마음은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가지고 있는 정보의 힘이 계속되어 망상을 하거나

들뜨거나 혼란한 상태의 마음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무슨 일을 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알아차리지 못할 때 가지고 있던 마음의 종자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살게 되며, 수행을 할 때도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무슨 일을 하거나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여러 가지의 상황이 생길 것입니다.

그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알아차릴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하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기입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깨어나면 먼저 현재 있는 마음부터 알아차립니다.

 

‘지금 마음의 상태는 어떤가?’

또는 ‘지금 마음가짐은 어떤가?’

또는 ‘지금 무슨 마음인가?’

또는 '지금 무슨 마음으로 일어났는가?’ 하고 알아차립니다.

 

이 중에 적절한 문장을 하나 선택해서

아침에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의도를 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문장을 사용하면 마음을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에 마음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이 마음을 새로 내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이런 문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순간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렸을 때 어떤 마음이 있거나

단지 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 어떤 느낌이 있는 것도 마음입니다.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마음입니다.

그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마음입니다.

그래서 수상행이 모두 마음인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마다 반드시 어떤 특별한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 마음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는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때는 어떤 마음을 찾지 말고 그냥 느껴지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고요한 마음도 좋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혼미한 마음도 좋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괴로움이 일어났을 때는 그냥 괴로움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이 있건 그냥 있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만약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은 잠자리가 편치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난 마음도 편치 않을 것입니다.

이때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알아차리는 마음이 새로 일어납니다.

그러면 그 순간 알아차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있는 마음의 종자가 단절되고 청정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마음이 하루를 지배하는 힘이 있습니다.

출발이 좋아야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잠자리에서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어떤 마음이 있거나 있는 것을 아는 것으로 그쳐야 합니다.

 

괴로운 마음이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도

단지 ‘지금 괴로운 마음이 있네!’ 하고 알아차리고 말아야 합니다.

괴롭기 때문에 이것을 없애려고 하거나 이 괴로움에 개입하면 더 괴로울 뿐입니다.

 

그래서 괴로울 때는 괴로운 마음이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만약 괴로운 마음이 있다면 이 괴로움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므로

알아차린다고 해서 금방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알아차리는 순간에는 소멸하지만 그 힘이 크기 때문에

조금만 틈이 생겨도 괴로움이 다시 일어납니다.

그러면 괴로움은 있지만 그 힘은 약화됩니다.

이렇게 무수한 과정을 거쳐야 지혜가 나서

언젠가는 괴로움이 완전하게 소멸하는 단계가 올 것입니다.

 

잠자리에서 누운 상태로 잠에서 깬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는

다음 단계로 아랫배의 일어나고 꺼지는 호흡을 주시해야 합니다.

누워있을 때는 배의 움직임이 가장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배를 알아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와선을 하는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행주좌와의 상태를 모두 알아차리는데

이 중에 와선의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잠자리가 아닌 때 와선을 하면 긴장이 풀려 쉽게 잠에 빠집니다.

그래서 특별하게 와선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와선을 하면서 알아차리면 수행의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잠을 깬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으로는 아직 완전한 와선이 아닙니다.

그래서 잠에서 깬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배로 가서 일어나고 꺼지는

풍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합니다.

얼마간 이렇게 지켜본 뒤에 천천히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잠시 자리에 앉아서 좌선을 해도 좋고 아니면 다음 행동을 해도 좋습니다.

 

잠자리에 누운 채로 오래 있으면 다시 잠에 빠지므로

적절하게 알아차린 뒤에 좌선을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일반적으로 수행이 제일 잘 될 때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입니다.

그리고 아팠을 때도 집중이 잘 됩니다.

 

아침에는 잠에서 깬 상태라서 아직 망상이 많지 않을 때라서 수행이 잘 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마음은 마음이 맑은 상태라서 집중을 하기가 좋습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도 긴장이 이완되어서 짧은 순간이라도 알아차리기 좋습니다.

 

아팠을 때도 아픈 것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욕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팠을 때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될 수가 있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 단계의 알아차릴 대상은

일반적으로 몸으로 오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몸에 있는 어떤 대상을 알아차리느냐 하는 것은

수행자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사항입니다.

 

일반적으로 누워있을 때는 아랫배의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아랫배를 선택하지만

수행자가 다른 분명한 대상을 선택해서 알아차림을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숙달된 수행자는

그냥 마음자리에 마음을 두고 계속해서 마음을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잠자리에서 잠을 깼을 때는 먼저 잠에서 깬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런 뒤에 아랫배에서 일어나고 꺼지는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얼마간을 알아차리다가 천천히 알아차리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잠시 앉아서 좌선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서 일어나면 매우 좋은 하루의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리고

잠시 아랫배의 일어나고 꺼지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하루의 출발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고 꼭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