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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107

通達無我法者 2010. 12. 27. 21:36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모르는 무명에 빠져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다음으로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최고라는 헛된 명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그 다음으로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과 불행이 나의 것이 아니고 한 순간의 느낌이며

그것은 단지 알아차릴 대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아는 사람입니다.

 

이렇듯 행복과 불행은 지혜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차이로 구별됩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은 두 번째,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서 마음 알아차리기입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먼저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면 이내 잠에 빠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근심 걱정을 하느라고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태이거나 잠자리에 든 뒤에 먼저 현재의 마음부터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을 자더라도 하루 중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뇌가 계속 활동을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잠자리에서의 알아차림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잠을 잘 때 알아차리면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서 알아차림은 죽음을 준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습니다.

누구나 죽을 때 잠자리에서 잠이 들듯이 죽습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날 때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죽고 매일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죽을 때 죽음의 마음은 인식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마음인 죽음의 마음은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이 마음에 있는 과보가 빛보다 빠르게 재생연결식으로 전해져서 새로운 생으로 태어납니다.

이것이 탄생이면서, 이 탄생을 재생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죽을 때의 마음의 상태가 다음 생을 결정합니다.

이때의 재생연결식도 인식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과보의 마음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알 수도 없고 알았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개입할 수 없습니다.

 

죽을 때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동물의 표상이 나타나서

재생연결식에서 그 동물의 표상이 전해지고 그 동물의 세계에서 그 동물로 태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색계 선정수행을 한 사람은 죽을 때 색계 선정수행의 마음을 갖고

이 마음이 재생연결식에 전해져서 천상의 색계천에 태어납니다.

 

이것은 누구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원인과 결과의 힘으로 신속하게 결정됩니다.

이런 결정에 어떤 초월적 존재의 개입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한 행위에 의한 결과만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렇게 인식할 수 없는 마음은 평소에 인식하는 마음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평소의 마음이 다음 마음에 전해지므로

언제나 인식할 수 있는 현재의 마음을 알아차려서 항상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이익이며 수행을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죽을 때의 마음은 평소에 있던 마음이 나타난 것이므로

전혀 경험하지 못한 마음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을 한다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죽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잠자리에서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저녁에 잠드는 것이나 죽을 때 마음이나 하등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지혜가 납니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 마음을 알아차리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만약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나면 즉시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수행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모두 알아차릴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두려움이 생겼을 때 두려움을 알아차리면 지혜가 되지만

그 두려움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괴롭게 살아야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모두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잠자기 전에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호흡을 알아차리다가 잠이 들면

아침에 일어날 때 호흡부터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죽을 때의 마음이 다음 생에 재생연결식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살아서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만약 잠자기 전에 영화를 보고 잤다면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가 활동하여 잠자리가 편치 않을 것이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이렇듯이 마음은 흐르면서 다음 마음에 정보를 전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알아차리면 다음 마음에 정보가 전해지지 않아서

언제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알아차림은 언제나 모든 괴로움을 용해하고

항상 새로운 선한 마음을 일으킵니다.

 

잠자리에 들면 이처럼 먼저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으로 아랫배로 가서 일어나고 꺼지는 움직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때에 단지 나타난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이지,

잠이 오거나 또는 오지 않거나 간에 대상에 개입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저녁에 잘 때는 잠을 자기 위해서 누운 것이므로,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므로

잠이 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약 잠이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그리고 잠이 오면, 잠이 오는 것이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마음을 알아차린다고 할 때 계속해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고,

처음에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 단계로

몸의 느낌이나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과 연계해서 수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경험이 많은 수행자는

계속해서 마음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수행자들은 마음과 함께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에 든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뒤에

잠이 오거나 오지 않거나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무엇이나 나타나는 현상을 지켜봐야 합니다.

 

수행자의 입장은 어떤 것이나 나타난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 알아차리는 것이지

어떻게 하려고 알아차리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잠이 오기 시작하면 그냥 잠이 오기 시작하는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때 알아차림을 지속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잠이 온다고 해서 잠을 자 버리자고 잠을 선택해서도 안 됩니다.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고,

이 알아차림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아차림을 지속하기 위해서 점점 희미해지는 마음을 알아차리거나

몸으로 와서 무거워지는 몸의 느낌을 알아차리거나

또는 호흡을 알아차려도 좋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다가 잠에 들면

매우 훌륭한 잠을 자는 것이며 훌륭한 수행을 한 것입니다.

 

만약 잠자리에서의 알아차림으로 잠이 오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매우 소중한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수행은 장작을 계속 비벼서 불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불이 지혜이고 열반입니다.

이 불은 번뇌를 불태웁니다.

 

그러므로 이 상태는 수행을 해서 불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러니 이 좋은 기회를 오히려 고통스러워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으로 수행자들이 집중수행을 계속하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알아차림이 지속되면 마음이 각성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잠을 잘 때도 뇌가 왕성하게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깊은 의식으로 떨어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와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누구나 집중 수행을 하면 이런 것을 경험합니다.

이때는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상태는 가수면의 상태와 같아서 쉽게 피로회복이 됩니다.

 

수행자가 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뒤

몸을 알아차리면 즉시 잠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얼마간 알아차림을 계속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수행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현상이나 개입하지 말고 그냥 지켜봐야 합니다.

 

수행자가 얼마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에 든다고 해서 잘못 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알아차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상황이 있기 마련이므로 나타난 현상을 그냥 지켜봐야 합니다.

 

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몸을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잠이 달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대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잠을 자기 위해서 누웠지만 잠을 자지 않고 대상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이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사실 수행자의 숙면은 4시간이나 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오히려 수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런 상태로 알아차림을 지속할 수 있다면 다음 날 피곤하지 않으니 절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잠을 자기 전에 이렇게 알아차리면 불면증 환자의 경우에도 치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의 목적은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르게 알아차려서 자연스럽게 병이 치유되어야지,

처음부터 병의 치유를 위해서 알아차리면 바른 수행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목적이 선행되면 마음과 몸이 긴장하여 바른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낫되 병을 나으려고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하면서 계속해서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계속해서 호흡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없이 그냥 원하는 잠을 자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의 불면증은 마음이 들뜨고 불안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더 큰 장애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잠을 자려고 애쓰면 마음이 더 불안해지므로

이때는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말고 일단 호흡을 겨냥하여 집중을 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면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녁에 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먼저 현재의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무엇을 하거나 시작할 때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모두 동일합니다.

이것이 있는 마음 알아차리기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방법은 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와선을 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해도 좋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 단계로

누워 있는 모습을 머리부터 차례로 알아차려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머리, 얼굴, 어깨, 가슴, 배, 다리, 발을 차례로 알아차립니다.

이때의 자세는 몸의 윗부분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례대로 알아차립니다.

 

발까지 내려간 뒤에 이번에는 다시 몸이 바닥에 닿아 있는 아랫부분을

머리부터 차례로 알아차려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머리, 어깨, 등, 엉덩이, 종아리, 발을 차례로 알아차립니다.

 

이때 머리, 어깨, 등으로 내려오면서 긴장을 풀고,

몸이 바닥에 닿아있는 느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상태에서 이러한 알아차림이 있어야 몸이 긴장하지 않고 이완됩니다.

 

몸이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을 알아차릴 때는 몸의 무게를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뒤에 마지막으로 아랫배에서 일어나고 꺼지는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만약 아랫배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면 두 손을 모아서 배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배의 움직임이 더욱 분명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배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합니다.

 

마음은 항상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달아나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

마음을 배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만약 아랫배의 움직임보다 더 강한 느낌이 있는 곳이 있으면

그 곳에서 그 느낌을 알아차려도 좋습니다.

 

미얀마의 저의 쉐우민 사야도께서는

‘아침에 무슨 마음으로 일어났는가 알아차려라.

그리고 저녁에 무슨 마음으로 자는가 알아차려라.

그리고 무슨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가 알아차려라.’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의 마음과 저녁에 잠잘 때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하루하루의 시작과 끝을 정리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의 매듭이 연결되어서 하루가 결산되고 일생이 결산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난 마음과 저녁에 잠자리에 든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누구나 꼭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이것은 하루의 행복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의미도 있지만

한 인간의 죽음과 탄생을 알아차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잠자리에서의 알아차림이

우리에게 더욱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