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104

通達無我法者 2011. 2. 12. 21:36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말을 할 때는 알아차리면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모르고 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알고 말하고 있습니까?


모르고 말한다면 모르고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십시오.

그리고 알고 말을 해도, 알고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십시오.


지금 생각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체험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까?

자신이 거짓을 말하는가,

진실한 것을 말하는가 알아차려 보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지식을 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지혜로 말하고 있습니까?

자신이 관념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실재를 말하고 있는지 알아차리십시오.


지금 무슨 마음으로 말을 하고 계십니까?

지금 무엇을 말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언제나 말을 할 때 알아차리면서 해야 하겠습니다.


바른말을 사용하지 않으면

현생에서도 구업의 과보를 받고,

다음 생에서도 똑같이 받습니다.


거짓말, 이간질, 거친 말, 경솔한 말은

저마다 한 말에 따라서 과보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거짓말의 과보는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고

불신을 받으며 악취를 풍기는 입을 갖게 됩니다.


험담이나 이간질로 받게 되는 과보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친구와의 우정이 깨집니다.


욕이나 거친 말의 과보는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어도

배척을 당하며 거친 목소리를 갖게 됩니다.


경솔한 말의 과보는 몸과 마음의 장애가 생기며

스스로 신용을 얻지 못하는 말을 합니다.


바른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상 네 가지의 말을 삼가는 것이며

그 과보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자신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계속해서 정어(正語)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간질의 반대는 칭찬입니다.

칭찬은 우정과 화합을 가져옵니다.

이런 칭찬은 자, 비, 희, 사의 네 가지 무량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이간질을 하면 이 생에서도 남에게 배척을 받고 다음 생에서도 배신을 당합니다.

그러나 이간질을 하지 않고 남을 칭찬하면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남과 가까이 지낼 수 있으며 다음 생까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정어 중에서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부드럽고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거친 말보다는 정답고 마음에 와서 닿는 말을 하여 용기를 북돋우면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습니다.


거친 말을 하는 마음은 선하지 못한 마음이며 계율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거친 말은 상대를 괴롭히려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거친 말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신랄한 말로 상대를 꾸짖고 비난하는 욕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쾌한 말을 해서 상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모욕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고통을 주려고 반어법으로 칭찬을 하는 척 하면서

빈정거리는 말도 있습니다.


거친 말은 악한 의도를 가진 분노에서 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습관적이고 충동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거짓말이나 이간질보다는 불선과보가 적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불선의 과보를 받기 때문에 현재에도 괴로움의 과보가 따르며

다음 생에서도 괴로움의 과보가 상속됩니다.


거친 말을 하면서 화를 내면, 화를 낸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품위를 위해서 거친 말을 삼가야 하겠습니다.

거친 말을 하다보면 거친 말을 하는 감각적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더 거친 말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이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화를 내는 것을 알아차려서 제어하고

오히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면

자신의 정신이 고양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부처님께서는 결코 견딜 수 없는 악조건에서도 참고 견디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도둑이나 살인자가 톱으로 그대의 사지를 자를 경우에

그대들이 화를 낸다면 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들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한다.


사랑으로 가득 차서 가슴 속에 어떤 원한도 품지 않아야 하며 마음은 동요가 없어야 한다.

넓고 깊고 한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성냄과 미워함 없이 상대를 대하여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무수한 세월동안 부처가 되기 위해 이렇게 보살행을 실천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보살행을 해서 지고의 행복을 성취하셨습니다.


혹시 우리가 노력도 하지 않고 부처님에 의지해서 가피를 얻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우리가 자신은 노력도 하지 않고 복을 달라고 빌고,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고 빌고, 합격을 해달라고 빌지는 않았습니까?


이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부처님을 괴롭히는 일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부처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런 복을 주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지은대로 받는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셔서 복을 받는 방법을 알려 주셨으며,

복 보다는 지혜가 더욱 소중한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정어 중에서 쓸모없는 말을 삼가는 것은

사실에 근거해서 유용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유용한 말은 적절한 시기에 이치에 맞는 말로써 보배와 같습니다.


그러나 쓸모없는 말은 선하지 못한 마음이며 계율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쓸모가 없는 말은 무의미하며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가 없다는 것은 해로운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은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을 할 때 법에 관한 얘기가 아니면 가급적 삼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실제로 저의 스승이신 미얀마의 큰 스승께서는 쓸모없는 말에는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스승 자신도 경전에 있는 말이 아니면 결코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큰 스승이 훌륭하시다는 것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경전을 벗어난 질문이나 경전에 대한 얘기가 아닌 것은 말씀하시지 않고,

그러한 질문이 들어와도 침묵으로 대답하시는 것을 실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이 바로 훌륭한 스승의 표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경전에 없는 잘못된 견해를 말합니다.

경전에 있는 말도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왜곡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말을 오히려 바른 말로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불선의 구업을 짓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쓸모없는 말로써 말하는 자신이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쓸모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저질스런 오락프로나, 퇴폐적이거나, 지나치게 감각적인 드라마를 가까이 하는 것도

쓸모없는 것을 즐기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은 혹시 욕을 하면서도 그러한 것들을 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욕을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봤다면 유치한 것이 좋아서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자신의 마음도 쓸모없는 것에 대한 갈애가 일어나서

유치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알아야 되겠습니다.

수행자는 항상 자기가 지향하는 것이 아니면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팔정도의 네 번째는 정업(正業)입니다.

정업은 바른 행위를 뜻합니다.


바른 행위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말을 한 뒤에 마지막으로 행위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불선행위는 불선과보가 큽니다.

상대적으로 선한 행위는 선과보가 큽니다.

이러한 선한 행위 중에서 가장 선한 행위, 가장 수승한 행위가

바로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정업은 세 가지를 삼가는 것입니다.

첫째, 살생을 하지 않는 것.

둘째,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

셋째, 간음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업의 첫 번째인 살생을 삼가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살생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알며 연민의 정을 가지게 되고

모든 중생들의 행복을 비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살생을 할 때는 불선의 마음이지만

살생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이토록 선합니다.

살생이란 사람을 죽이는 것만 말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이나 곤충까지도 포함합니다.

그것들도 윤회하는 세계 속에서 엄연한 하나의 생명입니다.


이 때 이러한 생명들 속에 식물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마음을 가진 모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살생입니다.

식물은 파장만 있지 마음이 없어서 무정(無情)이라고 하며,

마음이 있는 생명을 유정(有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중생이 바로 유정입니다.

그리고 식물은 잘라도 또 자라지만 마음이 있는 생명은 죽이면 끝입니다.


살생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이 있는 것을 알고,

이것을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실제로 죽이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르고 한 행위가 아니고, 알고 고의적으로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죽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물론 자살도 살생에 포함되어서 불선의 과보를 받습니다.

그러나 죽으려는 의도가 없이 불가피한 사고로 인해 죽었다면

이것은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살생도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것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것은 직접 살생을 하는 것이고,

간접적인 것은 죽이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고의적으로 해치거나 괴롭히는 것입니다.


살생도 살생하는 대상에 따라, 동기에 따라,

그리고 살생하려는 노력에 따라 그 과보가 모두 다릅니다.

살생의 대상으로 사람과 짐승의 차이에 따라 과보가 다르고,

큰 짐승과 작은 짐승에 따라 과보의 차이가 있으며,

낮은 의식 수준과 영적으로 높은 의식 수준을 가진

생명의 차이에 따라서도 각각 과보가 다릅니다.


부모나 스승을 살생한 것은 그렇지 못한 살생과 매우 큰 차이의 과보를 받습니다.

살생의 의도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 중에서 성냄으로 인한 과보가 가장 큽니다.


살생의 노력은 살생을 할 때 미리 계획을 하는 노력을 하는 것에 따라 과보가 다릅니다.

번뇌를 일으킨 노력을 얼마만큼 했느냐에 따라 불선 과보가 다른 것입니다.

만약 살생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살생을 했다면 그만큼 과보도 적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살생에 대한 의도와 반대가 되는 것이 바로 자애입니다.

자애는 악한 의도에 반한 선한 의도입니다.

불교 수행자들은 살생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정업의 두 번째인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둑질이란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주지 않는 것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정당한 소유물을 훔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실제로 훔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남이 가진 것이 아니지만 특정한 장소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도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에 속합니다.

가령 길가에 떨어져 있는 물건이라도 자기 것이 아니면 갖지를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도둑질에 대해서 숙고해봐야 되겠습니다.

도둑질이란 남의 것을 훔치는 것뿐이 아니고

남이 주지 않는 물건을 갖지 않는다는 포괄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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