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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혜 삼학(三學) ①

通達無我法者 2011. 3. 13. 20:03

 

 

계.정.혜 삼학(三學) ①

깨달음 얻기위한 몸과 마음의 지혜

 

삼학(三學, tisso sikkha-)은 ‘세 가지 공부지음’으로 옮길 수 있는데 계(戒, sla)와 삼매(定, sama-dhi)와 통찰지(慧, paa-)를 공부짓는 것(sikkha-)을 뜻하며 중국에서 계.정.혜 삼학으로 정착되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덕목이다. 계학(戒學)은 도덕적인 삶을 뜻하고 정학(定學)은 삼매 수행을 말하고 혜학(慧學)은 통찰지의 개발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수행자가 공부지어야 하는 조목으로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디가 니까야> <합송경>(D33)에 “세 가지 공부지음(tisso sikkha-)이 있으니, 높은 계를 공부지음(增上戒學),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增上心學 = 삼매를 공부지음), 높은 통찰지를 공부지음(增上慧學)이다”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 <사문 경>(A3:81)에서도 다음과 같이 강조하신다.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높은 계를 공부짓고 높은 마음을 공부짓고 높은 통찰지를 공부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다.”(A3:81)

 

계학-도덕적 삶, 정학-삼매

혜학은 통찰지의 개발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가 니까야> 제1권에 포함된 13개의 긴 경들 가운데 <사문과경>(D2)부터 <삼명경>(D13)까지의 12개 경전들을 통해서 부처님께서는 모두 23개의 상세한 정형구를 통해서 불교의 큰 틀을 말씀하고 계신다는 점이다. 특히 <수바 경>(D10)에서 아난다 존자는 이 가운데 ①부터 ⑦까지를 계의 무더기(戒蘊)라고 정리하고 있고, ⑧부터 ⑮까지를 삼매의 무더기(定蘊)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부터 ?까지를 통찰지의 무더기(慧蘊)라고 정리하고 있다. 여기서는 계학.정학.혜학의 학(學, 배움, sikkha-)이라는 표현 대신에 계온과 정온과 혜온이라는 ‘온(蘊, khandha)’ 즉 무더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용은 동일하다. 이처럼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부처님의 일대시교는 계.정.혜 삼학 혹은 삼온으로 정리되고 있다.

 

한편 주석서는 이 삼학 가운데 계학은 율장에서, 정학은 경장에서, 혜학은 논장에서 주로 설해진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DA.i.19) 그리고 “계라는 것은 오계와 십계인데 계목의 단속을 높은 계(戒)라 한다. 여덟 가지 증득이 마음인데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선(禪)을 높은 마음(定)이라 한다. 업이 자신의 주인임에 대한 지혜가 통찰지인데 위빳사나의 통찰지를 높은 통찰지(慧)라 한다.”(DA.iii.1003)라고 설명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는 “‘계’는 네 가지 청정한 계다. ‘삼매’는 위빳사나의 기초인 여덟 가지 증득이다. ‘통찰지’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지혜다.”(MA.ii.147)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팔정도를 삼학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윳따 니까야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도(magga)’란 여덟 가지로 된 성스러운 도(팔정도)이니 깨달음을 위해서 닦는 것이다. 여기서 ‘계(戒, sla)’에는 바른 말(정어), 바른 행위(정업), 바른 생계수단(정명)이 포함되고, ‘삼매(定, sama-dhi)’에는 바른 정진(정정진), 바른 마음챙김(정념), 바른 삼매(정정)가 포함되며, ‘통찰지(慧, paa-)’에는 바른 견해(정견)와 바른 사유(정사유)가 포함된다.”(SA.i.170)

 

각묵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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