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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위빳사나(止.觀) ① -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부처님 직설

通達無我法者 2011. 1. 13. 21:23

 

 

 

사마타.위빳사나(止.觀) ① -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부처님 직설

 

사마타(samatha)와 위빳사나(vipassanaa)는 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술어이며 특히 상좌부 불교의 수행 체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핵심 술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두 술어는 일찍이 중국에서 각각 지(止)와 관(觀)으로 정착되었다.
 
육조 혜능스님의 전법제자요 <증도가>의 저자로 유명한 영가현각(永嘉 玄覺, 665∼713) 스님의 주요 저술에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이 있다.
 
선종영가집은 한글을 창제한 직후인 1464년에 세조가 친히 원문에 한글로 토를 달고 신미(信眉)스님 등이 <선종영가집 언해>로 번역할 정도로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수행의 핵심이 되는 제4장의 제목이 사마타(奢摩陀, samatha)이고 제5장의 제목은 비발사나(毘鉢舍那, vipassanaa)이며 제6장은 우필차(優畢叉, upekkhaa, 捨, 평온)이다. 이처럼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이미 중국에서 심도 깊게 이해되었다.
 
삼매는 욕망 극복을 위한
통찰지는 무명 극복 수행

 

이처럼 중국에서도 지와 관을 고르게 닦을 것을 강조하여 지관겸수(止觀兼修)로 정착되었고, 이것은 다시 선종에서 정혜쌍수(定慧雙修)로 계승되었다. 불교 2600년사에서 내로라하는 논사들이나 수행자들이 지와 관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한 것을 봤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심은 ‘후대 논사들이나 수행자들의 견해가 아닌 초기불전에서 부처님이 직접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설명하신 것이 있는가? 부처님께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어떻게 정의하셨는가’하는 것으로 기울게 되었다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적지 않은 초기불전에서 세존께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계신다. 먼저 언급해야할 경이 <영지(靈知)의 일부 경>(A2:3:10)이다. 이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사마타를 삼매(定, samdhi)와 연결 지으시고, 위빳사나를 통찰지(慧, pa)와 연결 지으신다. 그리고 삼매는 욕망을 극복하는 수행이고, 통찰지는 무명을 극복하는 수행이라고 밝히고 계신다. 그리고 <삼매 경>1/2/3(A4:92~94)의 세 개 경들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세 개의 경들에 나타나는 “마음의 사마타”와 “통찰지라 (불리는) 법들에 대한 위빳사나”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사마타는 마음의 개발을 뜻하는 삼매와 동의어이고, 위빳사나는 통찰지와 동의어이다.
 
그래서 <삼매 경>3(A4:94)에서는 사마타를 얻기 위해서는 사마타를 체득한 분을 찾아가서 ‘도반이여, 어떻게 마음을 고정시켜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을 안정시켜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이 삼매에 들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위빳사나를 얻기 위해서는 위빳사나에 통달한 분을 찾아가서 ‘도반이여, 형성된 것들(行)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형성된 것들을 어떻게 명상해야 합니까? 형성된 것들을 어떻게 깊이 관찰해야 합니까?’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마타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시키고 고요하게 하는 삼매를 개발하는 수행이며, 위빳사나는 유위제법(行)을 명상하고 관찰하여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수행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분명하게 밝히고 계신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