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금강경(金剛經) 130

한형조교수/2부/40강/지금까지 <금강경>이 한 이야기

어디 있는지 알려면 숲 벗어나야 &lt;금강경&gt; 6장에 들어서기까지 그동안 꽤 오래 걷고, 또 해찰이 심했다. 어디쯤 왔고, 지금 어디 서 있는지를 알기 위해 그동안 살핀 &lt;금강경&gt;을 다시 정리해 본다. 1. 제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법회가 열리기게 된 경위” - 붓다는 ‘위대한 거지들의 공동..

한형조교수/2부/38강/<기신론>도 <금강경>과 같은 얘기를

세상은 온통 이미지로 범람 선거가 다가오면서 또 ‘이미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어디 정치판만일까. 세상이 온통 이미지(虛妄)로 넘쳐나고 있다. 매스컴과 권력,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 양상은 더욱 극성을 띠고 있다.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없어졌고, 짝퉁이 진짜를 뺨치며, 창작과 표절을 가르기도 ..

한형조교수/2부/37강/혜능의 설명, 왜 여래는 없다 하는가

여래는 오지 않고, ‘이미’ 여기에 혜능은 육안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1.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불야 세존. 불가이신상득견여래”(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得見如來.) 밑에 혜능은 이런 설명을 붙여 두었다. 色身卽有相, 法..

한형조교수/2부/36강/육조의 구결 정신, <금강경>과 <육조단경>

혜능의 돈교, “새 술을 헌 부대에” 혜능의 구결이 한편 엉터리이면서 매우 독창적이고, 실참적(實參的)이라는 것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혜능은 경전의 원래 의미와 문맥을 덮고, 천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렇다. 삶과 경험이 목소리를 높일 때, 한때 스승이었던 경전의 낡은 문자는..

한형조교수/2부/35강/불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선거판에 나가야만 정치인가 어쩌다, 명동의 한 진보적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유교였지요. 기독교에서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열어가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맛보기 사설부터 늘어놓자면, 주제는 신학이었습니다. 신에게 얼굴이 있을까 유교도, 놀라실지 모르겠는데, 신학의 일..

한형조교수/2부/34강/<금강경> 4장에 대한 육조의 충고

보시, 망념·습기 싹 쓸어 없애기 범부들의 보시는 상(相)을 떠나지 않는다. 유상보시(有相布施). 그들은 “다만 신상(身相)의 단엄(端嚴)과 오욕(五欲)의 쾌락(快樂)만을 구한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체면과 위세, 그리고 감각적 쾌락 등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준다. 이런 보시는, ..

한형조교수/2부/33강/보살의 토대 없는 보시의 복덕

허공을 재는 두레박 - “응무소주 행어보시(應無所住, 行於布施)”: 이 말은 “보시를 행한다”가 아니라 “보시에서 행한다”는 뜻이 된다. 구마라습이 이렇게 문장을 부자연스럽게 고친 이유는,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보살의 보시가 ‘목적과 대상을 의식하지 않는 순수 행..

한형조교수/2부/32강/<금강경>제4장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삼륜청정, 세상에 공짜도 있다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이란 제목은 “완전한 행동은 토대가 없이 행해진다”는 뜻이다. 보살은 자신을 비우고, 남을 향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의 삶은 늘 주고 베푸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이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거나, 자기 이익을 도모하기 위..

한형조교수/2부/31강/혜능의 독특한 사상(四相) 강의

인간적 아집과 오만의 행태들 중생들을 발생의 차이가 아니라 무지의 유형에 따라 분류한 혜능이, 사상(四相)이라고 교과서에 나온 대로, 원어에 의존해서 해석했을 리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설명은 파격적이다. 그는 콘즈처럼 사상을 ‘존재’, ‘자아’, ‘시간’ 등의 추상적 철학적 차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