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금강경(金剛經) 130

한형조교수/2부/30강/무지의 양상에 따라 생명을 분류하는 혜능

멸도(滅度), 얻은 바 없다 혜능이 중생들을 분류하는 방식은 독창적이다. 인도식 전통은 무시한다. 예컨대 그는 태생이며 난생을 동물들의 수태방식으로 읽지 않고 인간들의 무지의 양상으로 읽는다. 기실 생명을 뜻하는 불교식 용어 ‘중생’은 깨치지 못한 생명이란 뜻이고, 그 한가운데 인간이 있..

한형조교수/2부/28강/사생(四生), 생명의 네 가지 형태에 대하여

33천(天) 세계는 의식의 단계 오늘은 불교가 생명을 분류하는 독특한 방식을 읽기로 한다. 3장은 보살이 “일체중생(一切 衆生)의 류(類), 난생(卵生)과 태생(胎生)과 습생(濕生)과 화생(化生)과, 유색(有色)과 무색(無色)과, 유상(有相)과 무상(無相)과, 비유상(非有相)과 비유상(非無相)을” 저 언덕으로 ..

한형조교수/2부/26강/<금강경>3장/아라한과 보살

보살마하살에겐 자의식이 없다 지지부진, 더딘 강의가 이제 3장으로 들어섰다. 언해, 원문, 현대어역을 풀은 다음, 사설로 들어간다. 3장의 여러 번역들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일르시되, “諸 보살마하살이 반드시 이같이 그 마음을 항복시킬지니: 있는 一切 衆生 類, 卵生과 胎生과 濕生과 化生과, 有色..

한형조교수/2부/25강/야부도천의 <금강경> 2장 송

절벽에서 손을 놓는 자가 대장부 오늘 &lt;금강경&gt; 야부송 2장을 읽는다. 본문을 따라 세 곡조를 지었다. 1. 수보리가 “희유하십니다”하고 찬탄한 대목을 두고, 야부는 이렇게 읊고 있다. 如來不措一言, 須菩提便興讚歡. 具眼勝流, 試著眼看. 隔嗇見角, 便知是牛. 隔山見煙, 便知是火. 獨坐巍巍, 天上..

한형조교수/2부/24강/<금강경>의 콘즈 영역 소개

마하살, 깨달음의 위대한 영적 영웅 산스크리트에서 번역한 콘즈(E. Conze)의 &lt;금강경&gt; 영역본을 한번 맛보여드리도록 한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제는 한역보다 영역이 더 우리말에 가까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마라습의 한역이 원본 산스크리트본과 어떻게 다른지를 ..

한형조교수/2부/23강/혜능의 돈교(3)/새로운 교판(敎判)

소승, 문자 숲에서 헤매는 사람들 혜능 포교의 특징은 자성불(自性佛)을 재창한데 있다. 성의 정통은 바로 이 토대위에 서 있다. 누가 내게 선의 핵심은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전폭적 신뢰’라고 답할 것이다. 자성불(自性佛), 즉 나 자신이 부처이므로, 이제 팔만대장경의 가르..

한형조교수/2부/22강/혜능의 돈교(2)/<금강경 구결>과 <육조단경>

돈교, “번뇌가 곧 깨달음!” 선은 이를테면 불교의 사춘기적 각성에 해당한다. “밥 먹고 학교 가라는 엄마의 말이 지겨워질 때쯤” 사춘기가 찾아온다는 어느 여중생의 말처럼, 불교가 오랜 세월 온축해온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이 갑갑해질 때쯤, 선이 태동되었다. 선은 정통 불교에서 보면 문제아들..

한형조교수/2부/21강/혜능의 돈교(1)/자성여래(自性如來)의 자선호념(自善護念)

살인도(殺人刀) 활인검(活人劍) 마음은 우선 죽여야 할 물건이니, 왜냐. 그것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나무 사이를 폴짝이는 원숭이처럼 바깥 경계에 끄달려 다니기 때문이다. 혜능은 이렇게 말한다. 1. 항복 “수보리는 보았다. 우리네 중생들이 예외없이 동동 허덕대는 것을… 뿌옇게 떠다니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