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151

(제9장) 3. 불법이 폐지되자 상복을 입다〔法滅縗絰〕

수(隋)나라 영유(靈裕)스님은 후주(後周) 세종(世宗)의 폐불(廢佛)을 보고 비감(悲感)을 못 이겨 상복을 입고 머리에 삼으로 엮은 띠를 두르고는 마치 부모상을 당한 듯이 하였다. 도반(道伴)을 이끌고 밤에는 불법의 이치〔正理〕를 담론하고 낮에는 속서(俗書)를 읽으면서 어둡고 메마른 데에 몸을 숨..

(제9장) 2. 험난한 일을 모두 경험하다〔備經險難〕

진(晋)나라 담무갈(曇無竭)스님은 법현(法顯)스님 등이 몸소 부처님의 나라를 답사했다는 말을 듣고 느낀 바 있어, 법을 위해서라면 자기 몸을 잊으리라고 맹세하였다. 그리하여 영초(永初) 원년(420)에 담랑(曇朗). 승맹(僧猛)스님 등 25명의 도반을 모아가지고 장안(長安)을 출발하였다. 서쪽으로 유사(..

(제9장)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 1. 노비구의 두타행〔年老頭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가섭존자(大迦葉尊者)는 두타행(頭陀行 : 청빈한 수행)을 전일하게 닦으면서 늙도록 쉬지 않는구나." 부처님은 대가섭존자가 자꾸 쇠잔해지는 것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랫동안 각고의 수행을 해왔으니 좀 편히 지내도록 하라." 그러나 가섭이 고행..

(제8장) 9. 법을 소중히 여기고 산에 은둔하다〔重法隱山〕

원(元)나라 법문(法聞 : 1260~1367)스님은 7세에 출가하였다. 그 뒤 온공(溫公)에게 「법화경(法華經)」, 「반야경(般若經)」, 「유식론(唯識論)」, 「인명론(因明論)」과 「사분율(四分律)」을 배웠다. 온공(溫公)이 스님에게 말하기를, “책임은 무거운데 길이 멀다. 널리 전파하기를 부탁한다.” 라고 하..

(제8장) 8. 여덟 번 초청했으나 가지 않다〔八請不赴〕

송(宋)의 분양 무덕(汾陽無德)스님은 여덟 차례에 걸쳐 70명의 스님들의 청을 받았으나 결코 세상에 나가지 않았다. 양양(襄陽) 백마사(白馬寺)에서 한가히 지내며 분수(汾水) 주변에 사는 사부대중 천여명을 물리쳤으나 끊임없이 간곡하게 청하자 그들의 바램에 응하였다. 그리하여 종풍(宗風)을 크게 ..

(제8장) 7. 깊은 산에 오랫동안 거처하다〔久處深山〕

송(宋)나라 무문 총(無聞聰)스님은 크게 깨달은 뒤 홀로 광주(光州)의 산속으로 들어가 6년을 지내고, 육안주(陸安州) 심산에서 6년, 다시 광주에 와서 3년을 지냈다. 이처럼 산중에서 홀로 지내며 좌선하기를 모두 17년 하고서야 세상에 나왔다. 찬탄하노라. 홀로 지내며 홀로 앉기를 깨달은 뒤에 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