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

1. 안심법문 - 5) 하나의 도리(道理)

通達無我法者 2007. 4. 11. 17:10



하나의 도리(道理)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네것, 내것 싸워서는 민족(民族)이나 국제(國際)간에도 절대로 화합(和合)이 못됩니다.

여러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가 국제화(國際化), 세계화(世界化)가 되고 싶어서 됩니까? 지금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경제만 해도 다국적(多國籍) 기업이라. 한 나라만 가지고서는 자본주의 후기는 경제가 이루어 질 수가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필연적(必然的)으로 국제화가 된단 말입니다. 따라서 이런 때는 마땅히 경제인들만이 아니라 전 인류가 화합이 되어야 하겠지요.


화합을 하려면 바른 인생관과 세계관이 있어야 하겠지요.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바른 인생관이 없다고 생각할 때는 그 때는 투쟁과 반목뿐입니다.

평소에 가치관이나 인생관 문제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을 안 두고 살아온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너무나 각박해서 그럴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알고 보면 자기 마음이 무엇인가? 천지를 다 주어도 나를 모르면 아무 가치가 없다 하듯이 자기가 무엇인가?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인가?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디서 와서 앞으로 가는 곳은 어디인가?


또 기독교(基督敎)와 불교(佛敎)의 차이는 무엇인가? 도교(道敎)와 유교(儒敎)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런 것을 지금 모르고 살 때가 아닙니다.

금방 닥쳐온단 말입니다. 금방 자기 아들이 기독교도 믿고 유교도 믿고 그럽니다. 몇 해전에 어느 분이 자기는 지금 이른바 단군교(檀君敎)를 믿고, 자기 아내는 불교(佛敎)를 믿고, 아들은 기독교(基督敎)를 딸은 천도교(天道敎)를 믿는다. 그렇게 자랑삼아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믿는 것은 좋은데 피차 그것이 화합되게끔 하나의 도리(道理)를 딱 느끼고서 그렇게 화해(和解)가 되면 좋은데 그렇게 못된다고 생각할 때는 싸움판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꼭 '하나의 도리'를 알 때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여러분들께서도 하나의 도리를 알기 위해서는 피차가 순수(純粹)해야 됩니다. 순수하다 보면 순수한 것은 같아지겠지요. 불교도 순수하고 기독교도 순수하고 사람도 순수하고 순수한 사람들끼리는 잘 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허두에 순선시대(純禪時代)라. 참선도 그냥 화두(話頭)한 사람이 옳다, 묵조(默照)한 사람이 옳다. 뭐한 사람이 옳다. 우리 한국이나 일본 불교도 그런 시비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비나 문중이 이루어지기 전 순수한 때에 순선 시대에 어떻게 말했던가? 그리고 석가모니께서는 어떻게 말했던가? 순수한 마태복음서나 요한복음서에 예수가 어떻게 말했던가?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두루 훑어보면 거의 같아 버린단 말입니다. 이번 법회의 목적도 그런 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이 이런 도리를 '천지 우주는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모두가 일체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부처님뿐이 아닌가?' 부처뿐이라고 생각할 때에 나나, 너나, 미운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나, 내 딸이나, 남의 아들이나 다 포함됩니다.


불교에서 무아(無我)라! 내가 없다. 무소유(無所有)라! 본래 내 소유가 없다. 이런 것도 그러한 심심미묘(甚深微妙)한 종교철학(宗敎哲學)적인 의미에서 그때는 필연적으로 무아가 되고 무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무아가 되고 무소유가 되어야지 어거지로 뭐 내가 제일 좋은데, 제일 훌륭한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무아가 되라 하면 무아가 되겠습니까. 내 것은 어디까지나 내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 이런 사람한테 남에게 보시(布施)하라 하면 함부로 보시하겠습니까? 기본적인 철학이 확립돼 놓으면 그때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회를 맑혀야 한다, 어떠해야 된다. 그런 캠페인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한마음 운동, 한 몸 운동. 이러한 운동도 분명히 이와 같이 하나의 도리로 해서 본래가 한 몸이요, 한마음이요, 알고 하면 좋을 것인데 그걸 모르고서 뿔뿔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한 몸 운동, 한마음 운동하라고 하면 그것이 노력은 많이 하지만 별로 성과는 없단 말입니다.


어떠한 분야나 지금은 바른 가치관, 바른 철학이 앞서는 때입니다. 법학을 하나, 정치를 하나 다 그렇습니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도 '천지 우주가 본래로 하나의 생명이다' 이런 철학과 도리를 분명히 안다고 생각할 때는 설사 정당을 따로 한다 하더라도 요새같이 그렇게 추태되는 일을 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삼십년, 사십년 정치한 사람들 지금 보십시오.

그런 분들 가운데는 기독교도 믿고 불교도 믿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닙니까. 그런데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할 때에 우리가 종교를 믿어도 피상적(皮相的)으로만 보통은 믿고 있다. 이렇게 한탄을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때는 서로 피차 자기반조(自己返照)를 해 가면서 부처님 법문의 핵심을 공부하시도록 그렇게 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