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不變)의 수(水)가 파상(波相)을 일으키고 수연(隨緣)의 파(波)가 수성(水性)을 불실(不失)한다(수연진여(隨緣眞如)는 파(波)와 여(如)하고 불변진여(不變眞如)는 수(水)와 같음). 그래서 수연진여(隨緣眞如)2)이기 때문에 진여(眞如)가 곧 만법(萬法)이며 불변진여(不變眞如)3)이기 때문에 만법(萬法) 그대로 곧 진여(眞如)이다.
2) 수연진여(隨緣眞如) : 자성(自性)을 불수(不守)하고 염연(染緣)에 따라 염법(染法)인 육도 사생(六道四生)을 나투고 정연(淨緣)에 따라 사성(四聖)을 나툼.
3) 불변진여(不變眞如) : 연(緣)에 따라 만차(萬差)의 제법(諸法)이 이루어지나 진여(眞如)의 자성(自性)을 잃지 않음을 말함.
소승(小乘)은 아예 이종의 진여(二眞如)4)를 모르고 대승(大乘)의 권교(權敎)는 불변진여(不變眞如)는 아나 수연진여(隨緣眞如)를 모르며 대승실교(大乘實敎)는 두 진여(眞如)를 다 안다. 기신론(起信論)은 바로 이 도리를 밝혔다.
4) 이진여(二眞如) : 수연진여(隨緣眞如)와 불변진여(不變眞如)
『기신론의기(起信論義記)』
부처님 법은 연기법(緣起法)을 기본으로 합니다. 부처님 법은 인연법(因緣法)을 줄거리로 합니다. 논리적인 줄거리는 바로 인연 연기법입니다. 따라서 인연법을 알면 부처님 진리를 알고 인연법을 모르면 부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 연기법은 저급한 차원에 머물게 되면 이것은 세간적인 하나의 상대적인 원리 그런 것밖에는 안됩니다.
부처님의 연기법이 중요한 점은 이른바 법계연기(法界緣起) 또는 여래장연기(如來藏緣起) 그런 차원까지 높여져야 참다운 대승적 연기법이 됩니다.
이 시간은 주로 연기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불법(佛法)을 얘기하는 분이 연기법을 말하지 않는 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앞서 말씀과 같이 세간적인 차원 상대 유한적인 차원에 머물러 버립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그런 차원에서만 그쳐 버리면 사실은 우리 생활에 큰 힘이 못됩니다. 이른바 상대적인 것밖에 안됩니다.
불교 연기법은 업감연기5), 아뢰야연기6), 여래장연기7), 육대연기8), 이렇게 4종으로 구분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5) 업감연기(業感緣起 :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혹(惑), 업(業), 고(苦)의 삼도(三道)가 전전(展轉)하여 인과상속(因果相續)함을 말하며 생사윤회(生死輪廻)의 상(相)임.
6) 아뢰야연기(阿賴耶緣起)…장식(藏識)으로서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 현행훈종자(現行薰種子), 삼법전전(三法展轉) 인과동시(因果同時)함을 말함.
7) 여래장연기(如來藏緣起)…진여연기(眞如緣起) 또는 법계연기(法界緣起)라고도 함. 일미평등(一味平等)한 진여(眞如)는 무시무종(無始無終)하고 부증불감(不增不減)한 실체(實體)인 데 염정(染淨)의 연(緣)에 따라 종종(種種)의 법(法)을 생(生)함을 말함. 곧 그 실체(實體)에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의 이의(二義)가 있어서, 진여문(眞如門)으로는 일미평등(一味平等)한 실체(實體)이나, 생멸문(生滅門)으로는 염연(染緣)에 따라서 육도(六道)를 현(現)하고 정연(淨緣)에 따라서 사성(四聖)을 나툰다.
8) 육대연기(六大緣起)…지수화풍(地水火風), 공(空), 식(識)의 육대(六大)가 우주(宇宙) 법계 (法界)에 두루 가득하여 만유제법(萬有諸法)을 연기(緣起)함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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