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무엇으로써 보는 것입니까, 눈으로 봅니까, 귀로 봅니까, 몸과 마음 등으로 봅니까?" "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보는 것이 없느니라."
"이미 여러 가지로 보는 것이 없을진댄 다시 어떻게 보는 것입니까?" "이것은 자성(自性)으로 보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자성이 본래 청정하여 담연히 비고 고요하므로, 비고 고요한 본체(體) 가운데서 이 보는 것[見]이 능히 나느니라."
"다만 청정의 본체조차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이 보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 것 입니까?" "비유하면 밝은 거울 가운데 비록 모양이 없으나 일체 모양을 볼수 있는 것과 같으니, 왜냐하면 밝은 거울이 무심이기 때문이니라. 배우는 사람이 만약 마음에 물든 바 없어 망심이 나지 아니하고 주관과 객관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자연히 청정한 것이니, 청정한 까닭에 능히 이 보는 것이 생겨나느니라. 「법구경」에 이르기를 ‘필경의 공 가운데서 불꽃 일듯 건립함이 선지식이다’ 고 하였느니라.
問 身心 以何爲見 是眼見 耳見 鼻見 及 身心等見 答 見無如許種見云 旣無如許種見 復何見 答 是自性見 何以故 爲自性 本來淸淨 湛然空寂 卽於空寂體 中 能生此見 問 只如淸淨體 尙不可得 此見 從何而有 答 喩如明鑑中 雖無像 能見一切像 何以故 爲明鑑無心故 學人 若心無所染 妄心 不生 我所心 滅 自然淸淨 以淸淨故 能生此見 法句經云 於 畢竟空中 熾然建立 是善知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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