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2. 안반수의의 실천원리 -1.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리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5:25

2-1.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리

법은 행이 된다. 얻음은 도가 된다. 수의에는 안과 밖에 여섯 가지 일이 있다. 수를 세는 것〔數〕, 서로 따르는 것〔隨〕, 그치는 것(止)이 밖이며, 관하는 것(觀), 돌아오는 것〔還〕, 청정하게 되는 것〔淨〕은 안이다. (안과 밖이 서로) 따르는 것이 도이다. 생각과 숨이 서로 따르며, 그치고 관하고 돌아오고 청정하게 됨을 익히고자 하면 마음이 도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떠나면 곧 여섯 가지가 바로 세간에 따른다.

해설
법은 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식을 얻으려는 것은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진리도 아니다. 흔히 이론과 실천을 논할 때, 이론은 좋으나 실천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언젠가 신문에서 중공의 한 고위 관리가 '공산주의 이론은 좋은 것이다. 다만 실천 방법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라고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실천은 이론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론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천 방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어떤 원칙에서 도출된 방법은 그 방법에 따라서 실천했을 때 예측했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법은 근본원리에 의해 도출된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실천을 통해 구현되고 그 실천이 바로 진리와 부합되므로 '법(방법)은 행(行)(실천)이 되고, 그 행으로부터 얻어지는 득(得)(결과)은 도(道)(진리)가 된다.'고 했다. 따라서 숨의 들어오고 나감에 정신을 집중하는 안반수의는 진리의 실천인 동시에 진리를 터득하고 진리 그것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앞에서 안반수의에는 여섯 단계가 있다고 했다. 이 여섯 단계를 다시 우리의 마음이 밖을 향해 나가는 것을 조절하는 것과, 안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수를 세는 것, 숨과 생각이 같이 따르면서 떠나지 않게 하는 수(隨), 그것이 한 곳에 머물러 떠나지 않게 하는 지(止)의 세 가지는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다스린다.

이와는 달리 마음이 어떤 사물을 대할 때 생각이 그리로 달려가서 그것과 결합되지 않고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하는 관(觀), 나에게 돌아와 한결같이 머물러 있는 환(還), 머물러 있는 마음이 안과 밖 어디에도 집착 없이 깨끗하게 집중되고 있는 상태인 정(淨)의 세 가지는 내 속을 향해 움직이는 마음을 다스린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마음을 합일 시켜서 마음이 호흡을 따르게 하는 일이다. 숨이 나갈 때는 마음도 따라서 나가고 들어올 때는 마음도 따라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숨과 마음이 합해져서 나가는 숨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지 않게 되고〔止), 마음과 숨이 하나가 되어 있으면서도 마음이 숨에 집착하지 않는 상태가 되고〔觀〕, 다시 여기에서 마음은 마음대로 어떤 사물에도 한결같이 집중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還〕, 나아가 그 집중이 한 곳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도 걸림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淨〕, 이런 상태를 잘 익히게 되면 마음은 진리, 곧 마음의 본래 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여섯 가지를 훈련해야 한다. 그리하여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청정한 상태에 있게 되면,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거기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세상사와 더불어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련은 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지고자 하는 수행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을 대하면서도 거기에 미혹됨이 없이 본래의 마음 상태를 한결같이 지니고 즐거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