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2-2. 마음을 억제하는 여섯 가지 방법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5:26

2-2. 마음을 억제하는 여섯 가지 방법

숨을 세는 것은 마음을(대상과)차단하고, 서로 따르는 것은 마음을 거두며, 그치는 것은 마음을 정(定) 하게 한다. 관(觀)은 마음을 떠나고, 환(還)은 한결같은 마음이, 정(淨)은 수의가 된다.(마음이)사람을 쓰면 능히 마음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여섯 가지가 행해질 뿐이다. 어찌하여 숨을 세는가. 흩어진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어찌하여(청정한 마음을) 얻을 수 없는가. (마음을) 쓰면 서도 (본래의 마음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해설
숨을 쉬면서 수를 세는 것이 수식(數息)이며 범어로는 아나anana 라고 한다. 이렇게 수식은 귀에 들리는 소리나 눈에 보이는 외계의 사물에 마음을 빼앗겨 혼란스럽게 되지 않도록 마음을 차단하는 방편이다. 상수(相隨)는 범어로 아누가마anugama라고 하며 서로 따르는 것이다. 곧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따라서 생각을 함께 따르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을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마음을 그치는 지(止)는 범어로 스타나stbana라고 하며 마음이 한 곳에 머문다는 뜻이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움직이고 있으나, 이를 한 곳에 매어두는 수행을 통해서 마음이 고요히 자리잡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밖으로 나간 마음이 나에게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춰볼 수 있게 된다. 즉 뜻을 정하여 절대 안정의 세계로 가게된다. 범어로 우팔라크샤나upalaksana라고 하는 관(觀)은 옳고 그름을 아는 단계이다. 곧 사물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아는 관찰이다. 이렇게 되려면 마음이 대상에 끌려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대상과 마음이 서로 떠나 있어야 한다. 이 상태에서 숨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숨과 더불어 객관적인 대상인 색(色), 그 색이 인식되어 받아들여지는 수(受), 그 수에 따라 생각이 일어나는 상(想), 그 생각에 따라서 생각을 일으키는 움직임인 행(行), 생각을 통해서 사물을 인식하는 식(識) 등의 오음(五陰)을 나의 뜻에 의해 관찰하게 된다. 이는 곧 내외의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경지이다.

다음 단계인 환(還)은 범어로 비바르타나vivartana라고 한다. 지나 관의 상태에서의 관찰이 바뀌어 내 몸과 마음이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임을 관찰하게 된다. 모든 대상에 대한 관찰이면서 그 실상에 대한 올바른 관찰이기도 하다. 이대 알고 느낀 것에 의해 실천이 따르게 된다.

정(淨)은 범어로는 파리슛디parisuddbi이며, 곧 깨끗함이다. 모든 번뇌를 없애고 지혜를 닦아, 심지어 온갖 선행(善行)에도 걸리지 않는 무간도(無間道)에 들어감으로써 진리를 깨달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 여섯 가지 단계를 차례로 밟아야 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다스리지 않으면 제멋대로 움직이므로 억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식을 통해 다스려진 마음은 점차 내 뜻에 따라 부릴 수 있게 되어, 드디어 스스로 번뇌를 끊고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무애(無涯)의 도를 얻어 깨달음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