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2-6. 하나의 길인 여섯 가지 문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5:34

2-6. 하나의 길인 여섯 가지 문

숨을 쉴 때 수식이 따르고, (숨과 수식이)서로 따를 때 생각이 따르며, (생각이) 그칠 때에 정이 따른다.(오음을) 관할 때 청정이 따르고, (본성으로) 돌아왔을 때 뜻이 따른다. 청정할 때에는 도가 따르고 또한 실행이 따른다.

해설
안반수의에 있어서 숨을 쉴 때는 반드시 수식이 따른다. 숨을 쉬는 것과 수를 세는 것은 다른 행위이다. 전자는 육체적인 생리현상이고 후자는 정신집중이다. 서로 다른 이 둘이 조화되어 하나가 되는 것은 생명의 근본 욕구이기도 하다. 수행자가 숨을 헤아리는 것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다. 마음이 흩어지면 수를 셀 수가 없기 때문에 흩어지는 마음을 수에 매이게 하여 집중하려는 것이다. 이것을 심화하려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 마음을 두도록 한다. 그러면 수를 헤아릴 필요도 없이 숨에만 마음을 둘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마음이 숨에 따르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는 마음이 숨에 따르고 있으므로 움직임이 있다. 마음이 움직이면 그것을 다시 한 곳에 멈추어야 한다. 여기서는 안반수의의 근본원리가 다시 한번 반복되어 있다.

수식에서 청정에 이르는 단계는 여섯 가지지만 그 길은 오직 하나, 곧 깨달음은 먼 곳에서 있으면서도 가까이에 있다. 즉 숨과 정신집중에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불도는 어려운 길이 아니고 쉽고 가까운 길이다. 몸과 마음, 자연과 인간,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등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러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살리는 것이 도를 실천하는 길이다.

선종(禪宗)에서 잘 쓰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말이 있다. '큰길에는 문이 없다.'는 뜻이나 어디에나 문이 있다는 뜻도 되고 또 어떤 한문이 큰길로 통한다는 뜻도 된다. 올바른 문 하나를 선택해 들어가면 그 문이 어디로도 통한다. 그러므로 호흡을 세어 마음을 집중하면 그것이 바로 청정한 세계로 이어진다. 여섯 단계는 첫 단계에서부터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한 걸음이 성실하면 그 속에서는 이미 전체가 이루어진다. 하루의 삶은 백년의 삶을 결정한다. 하루의 삶은 숨이 한 번 들어오고 나가는 데 있다. 숨의 들어오고 나감은 한 마음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에 있으니, 마음이 일체를 강조한다.〔一切唯心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