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6. (止) 와 淨 - 1. 악을 버리고 자신으로 돌아온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48

6-1. 악을 버리고 자신으로 돌아온다

다섯째 단계인 환은 맺힌 것을 버리는 것으로, 곧 몸의 일곱 가지 악을 버린다. 여섯째 단계인 정은 마음에 맺힌 세 가지 악을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환이다. 돌려보내면 다시는 마음에 악이 있어나지 않으니, 악은 환이 아니다. 몸을 돌려보내는 것은 곧 악을 돌려보내고 다섯째의 환을 얻음이니, 오히려 자신은 있으나 몸이 없다. 마음이 있으면 몸이 있고, 마음이 없으면 몸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사람의 씨앗이 된다. 이를 환이라고 한다. 환이란 다시는 마음에 악이 일어나지 않음이니, 악을 일으키면 환이 아니다. 

해설
붓다의 호흡 명상에서 제5단계에서 속하는 환에 대한 설명이다. 환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과 본래의 자신이 아닌 것을 버려서 밖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몸의 일곱 가지 악을 버린다는 말은 이 중에서 악을 밖으로 내보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몸의 일곱 가지 악이란 십악(十惡), 오역(五逆), 사중죄(四重罪), 파계(破戒), 파견(破見), 방법(謗法), 일천제(一闡堤)를 말한다.

십악은 열 가지 악으로서 살생, 도둑질, 사음(邪淫), 거짓말, 이간질, 욕, 쓸데없는 말, 탐욕, 노여움, 삿된 어리석음이다. 오역은 다섯 가지 극악함으로 소송의 오역과 대승의 오역이 있다. 소승의 오역은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아라한을 죽이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내는 것, 승가 사회를 파괴하는 것이다. 대승의 오역은 탑이나 절을 파괴하고,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을 비방하는 것, 출가자의 수행을 방해하는 것, 업보를 믿지 않는 것, 소승의 오역 중에서 어떤 하나를 범하는 것이다. 사중죄는 살생, 투도(偸盜), 사음, 망어(妄語)를 의미하기도 하고, 밀교 행자의 네 가지 게를 버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곧 정법(正法), 보리심(菩堤心), 대승법(大乘法)을 버리고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파계란 계를 깨뜨리고, 파견은 올바른 견해를 깨뜨린다. 방법은 불법을 비방하는 것이다. 일천제는 해탈할 인연을 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악은 본래의 자기 자신이 아니다. 우리의 본성은 착하고 깨끗하다. 악은 밖에서 침입한 적과 같다. 그러므로 밖으로 돌려보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악함이 없어져 몸으로도 악업을 지시 않게 된다. 마음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씨앗과도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이 본래의 고향인 청정으로 돌아오고, 우리의 몸이 본래의 고향인 청정한 행업(行業)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악을 버려야 한다. 악을 버리기 위해서는 호흡이 절대적인 적정에 이르러, 밖의 세계를 관찰하는 일로부터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신을 보는 눈이 생겨야 한다.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면 사념처(四念處)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첫째, 우리의 몸이 부정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이나 상념이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우리의 마음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넷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내 소유물도 없다고 생각하는 무아관(無我觀)을 얻는다. 즉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이상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 나타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