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8-9. 다섯 가지 힘이 생긴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7:26

8-9. 다섯 가지 힘이 생긴다.

첫째는 믿음, 둘째는 정진, 셋째는 뜻, 넷째는 정(定), 다섯째는 꾀(지혜)이니, 이 다섯 가지가 사신족이다. (여기에) 생각을 힘으로 삼으면 모두 여섯 가지가 된다.
믿음이 따르는 것은 사신족에 속하는 생각이요, 기쁨이 따르고, 생각이 따르고, 정진이 따르고, 정이 따르고, 지혜가 따르는 것은 오근(五根)에 속한다. 기쁨이 따르는 정(定)을 믿음의 도라 하고, 힘이 따르는 정(定)을 정진이라 하고, 뜻이 따르는 정(定)을 의념정(意念定)이라고 하며, 베품이 따르는 정(定)을 도의 행함이라고 한다.

해설
여기에서는 사신족, 곧 하고자 하는 욕망(欲)의 뛰어남과 정진의 뛰어남과 마음가짐(念)의 뛰어남과 사유의 뛰어남이 여섯 가지 힘으로 나타남을 설하고 있다.

먼저 믿음이 생긴다. 자신에게서 뛰어난 능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믿음(信根)이 힘으로 솟아난다. 또한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일에 정진하는 정진근(精進根)이 생긴다. 또한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사물을 마음대로 생각하는 염근(念根)이 생긴다. 또한 마음이 전일하여 고요히 한결같이 움직이는 정근(定根)이 생긴다. 또한 능히 법을 분별하고 모든 존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지혜근(智慧根)이 생긴다. 이로써 다섯 가지 힘이 갖추어지면 그 믿음이 한결같이 같이하여 기쁨을 가져다주니, 이것이 믿음의 힘(信力)이다. 이러한 신력이 정진력이 되고, 의지력, 적정력(寂靜力)이 되며 지혜력이 된다. 이들 다섯 가지 힘을 성취하여 능히 모든 사물에 미치면 마음이 그 사물의 진실을 깨달아서 제법을 분별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 믿음, 정진, 생각, 적정, 지혜 등의 오근(五根)과 그 힘이 더욱 증장하여 나타난 오력(五力)은 떠날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오력을 얻으면 번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또한 믿음이나 적정력이 없으면 정진이나 하고자 하는 의지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지와 적정이 하나가 되고, 믿음과 적정이 하나가 되어 적정과 정진이 하나가 되고, 적정 속에서 모든 행동이 이루어지면(定施) 참된 도를 행하게 된다.

마음과 몸은 서로 떠날 수 없다. 마음이 자재하면 몸도 자재롭다. 굳건하게 믿는 마음은 부드러운 기쁨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억센 의지력을 가지면서도 온화하고 유순하다. 또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적극적인 정진력은 믿음과 적정의 고요함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실로 고요함에는 움직임이 있으니 움직임 속에 고요함이 있다.

'정(定)에서 정진(精進)이 있다.'고 하고, '정에 따라서 믿음의 길이 있다.'고 하고, 고요한 적정의 마음과 움직이는 생각이 하나가 된 상태를 의념정(意念定)이라고 하고, 이에 의해서 고요한 적정 속에 무한한 움직임인 행도(行道)가 있게 된다고 말한다.

사신족은 바로 정심(定施)에 따르는 행도이다. 적정 속에 다양한 모든 움직임이 있어 그 움직임이 모든 중생을 위하는 자비행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