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0-4. 기운을 조절하는 숨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7:41

10-4. 기운을 조절하는 숨

어떤 것이 헐떡임이고, 어떤 것이 숨이고, 어떤 것이 기운이며, 어떤 것이 힘이고, 어떤 것이 바람인가. 제어하는 것이 마음이니 숨이 목숨을 지키고, 기와 보고 듣는 바람이 되며, 능히 말을 하고, 도에 따라서 굴신하는 힘이 된다. 또한 능히 무거운 진애를 움직인다.

해설
숨의 들어오고 나감이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헐떡임이다. 또한 숨이란 예사롭게 들어오고 나가며, 그 숨 속에 기운이 있어서 목숨을 지킨다. 기(氣)에는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 그 기운은 바람이 되어서 귀로 듣게 하고 눈으로 보게 한다. 바람을 공간을 지닌 기운으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린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헐떡이는 숨, 예사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 그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기운, 기운의 움직임인 바람 등은 본질은 모두 같다. 어떻게 나타나고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다르게 불려질 뿐이다. 말하는 것도 바람 때문이며 기운이 있어서 듣게 하고 뜻을 전할 수 있다. 말할 때는 숨이 나가고 들어와야 한다. 이러한 힘은 숨에 따라서 크게 나타나기도 하고 적게 나타나기도 한다. 숨을 어떻게 쉬며 기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도가 행해지니, 행하거나 씀에 따라서 힘이 더해지기도 하고 적게 되기도 한다. 좋게 쓰이면 도가 행해지고 나쁘게 쓰이면 무서운 노여움으로 나타난다.

실로 어떻게 숨을 쉬느냐에 따라서 생명이 유지되며 보고 들을 수 있고 말하고 몸을 움직일 수도 있고 크게 노하는 일도 생긴다. 그러므로 숨을 잘 조화하여 도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도에 따르는 것은 있어야 할 도리에 따른다는 뜻이다. 들어올 때 들어오고 나갈 때 나가되, 들어올 때는 짧고 나갈 때는 길게 나가고, 고요히 정신을 집중하여 행함이 호흡의 도이다. 안반수의는 올바른 숨의 길이다.

이러한 숨을 잘 조절하는 것이 마음이다. 거친 호흡도, 거친 숨을 억제하는 것도 마음이다. 마음으로 잘 제어하면 호흡이 있어야 할 상태로 돌아가서 정신과 육체가 자신의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곧 건강해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마음으로 호흡을 제어하는 훈련이 호흡조절이다. 호흡과 우리의 생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붓다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천을 통해서 몸소 알려주셨다.

오늘날 요가나 단전호흡법 등의 호흡훈련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요가의 쿰바카(Kumbbaka)나 단전호흡이 복압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용이한 방법은 안반수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