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0-5. 마음의 전환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7:42

10-5. 마음의 전환

요는 수의(守意)로부터 도를 얻는다. 어떤 것에 연(緣)해서 수의를 얻는가. 수로부터 바뀌어 숨을 얻고, 숨이 바뀌어 상수를 얻고, 지와 관과 환과 정 역시 이와 같다.

해설
마음으로 숨을 억제하고 조절하려면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정신집중을 의미한다. 마음이 밖으로 집중되기도 하고 자신을 떠나지 않고 간직되기도 한다. 이것이 수의이다. 마음이 밖으로 집중되거나 안으로 잘 지켜지면 올바른 호흡이 행해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잘 지킬 수 있는가. 그 방법이 바로 붓다가 가르쳐준 아나파나사티의 안반수의이다. 먼저 수를 세는 것이 첫 단계이다. 수를 세는 것으로부터 점차 바뀌어 나간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더욱 발전하려면 앞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 첫 단계인 수식이 이루어지면 수를 버리고 숨과 마음이 서로 따르는 상수의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 상수가 이루어지면 다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인 지로 옮겨져야 한다. 다시 지에서 관으로, 관에서 환으로, 환에서 정으로 바뀌어 올라가야 비로소 도가 이루어진다. 붓다는 여섯 가지를 온전히 행함으로써 마음을 지켰다.

수식은 숨이 들어올 때 배꼽으로 들어가서 온몸에 퍼지고, 나갈 때 온몸에 퍼졌던 힘이 체내의 나쁜 기운을 모두 씻어서 코로 내보낸다고 생각하여, 그 숨을 하나에서 둘, 셋.... 열까지 세고, 이를 되풀이하면서 정신을 수에 집중시킨다. 이 첫 단계는 마음을 진정시켜서 고요하게 한다.

상수는 수를 버리고 오직 마음이 숨만을 따른다. 그래서 수축(隨逐)이라고도 하며, 들어오고 나가는 숨까지 느끼지 않으므로 생멸이 없는 세계다.

지는 숨에서 다시 마음이 떠나 코끝이나 입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부위에 두어 머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안치(安置)라고도 한다. 흩어지지 않는 절대안정을 얻는다.

관은 마음을 다시 자유롭게 하여 한곳에만 머물지 않게 하고 다른 부위에 둔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기쁨을 느끼면서 관찰한다. 관은 수관(隨觀)이라고도 하여 생각을 올바르게 가지는 것이니, 사물의 진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서 아는 법이다. 이때는 숨과 같이 하나가 된 색(色)이나 수(受)나 상(相)이나 식(識)을 따라서 관찰하여 안다.

환은 오음(五陰)을 관찰하던 것에서 떠나 다시 바뀌어 사념처(四念處) 등의 진실을 본다. 순수한 주관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은 모든 번뇌를 떠나서 청정하게 된 상태이다. 이는 주와 객이 대립하지 않고 모두가 정화된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