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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긴한 것은 경에서 말하고 있는 일념(一念)은 곧 일심(一心)이다. 가까운 생각은 몸을 생각하고, 많은 생각은 일심이다. 떠나지 않는 생각은 생각이 떠나지 않는 몸의 움직임이다. 이들 네 가지는 곧 속히 숨을 얻는 길이다.
해설 가장 요긴한 것은 한 생각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한 생각이 어떠냐에 따라서 호흡도 좌우되고, 몸의 건강이나 정신의 안정, 번뇌의 멸도나 깨달음도 있게 된다. '한 생각'은 곧 '한 마음'이다 .한마음은 한결같은 마음가짐이다. 불교에서는 이 한마음을 강조한다. 쉽게 말하면 부처님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이 하나가 된, 즉 깨달음에 이른 마음이다. 한마음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일어난 생각이 끝까지 변치 않는 것이다. 이를 '일념은 곧 일심'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가까이 있는 자기 몸을 생각하는 마음이요, 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되, 근본 일심을 떠나지 않고 움직이는 마음이다. 경에서는 이를 다념(多念)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념은 곧 일심'이라고 했다.
마음을 얼마든지 다양하게 쓰되 근본 마음을 떠나지 않으면 잡다한 마음도 하나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됨으로써 모든 사물에 대하여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안반수의법에서 수식과 상수와 지의 단계는 가장 가까운 코끝을 생각하는 것이니 근념(近念)이 되고, 관(觀)의 단계는 다념이 된다. 오온에서부터 일체의 법에 대하여 여실히 관조하는 것이니 다념이 곧 일심이다.
세 번째는 생각이 움직임에서 떠나지 않는 일이다. 일념(一念)이나 근념(近念), 다념(多念)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단정히 앉아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몸을 움직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 생각을 한결같이 가질 수도 없고, 코 끝이나 입술만을 생각할 수도 없고, 오온을 생각할 수도 없다.
몸을 움직일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생각하여 몸의 움직임과 마음이 떠나지 않게 한다. 이때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마음을 전일(全一)하기가 어렵다. 이미 호흡훈련이 쌓여서 수식이나 상수, 지나 관이 이루어져서 환의 단계나 정의 단계에 이르면 생각이 객관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게 된다. 또한 생각하려는 대상을 마음대로 생각하되 자기 본심을 떠나지 않으므로 몸의 움직임에 마음이 항상 같이하여 서로 떠나지 않을 수 있다. 즉 주와 객이 하나가 된 것이다. 몸과 마음이 서로 각각 움직이면 몸이 잘못 움직일 수도 있고, 마음이 잘못된 곳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 마음이 몸의 움직임과 떠나지 않으면 고요한 마음이 항상 같이 하고 있으므로 몸의 움직임을 잘 조절하여 억제한다.
억제된 마음은 몸을 억제하여 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말(馬)을 잘 타는 사람이 말과 하나가 되어 있으면 말이 달리는 것과 고요한 마음은 하나이므로 말은 내 뜻대로 달리고, 말과 내가 하나가 되어 말을 탔다는 생각이나 말이 달린다는 생각도 없는 편안함과 즐거움만이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말을 얻은 것이다. 말과 사람이 하나가 되었으므로 말은 나의 것이다.
마음이 몸의 움직임을 떠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오히려 마음이 몸을 자유자재로 한다. 더 나아가면 몸이 마음이요, 마음이 몸이면서도 몸도 마음도 의식하지 않게 된다. 이 단계는 오직 마음만 있으므로 환이다. 반본환원(返本還源)이라고 할 단계다. 이렇게 되면 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이니 입진수수(入塵垂手)의 단계가 아니랴. 이것이 또한 청정의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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