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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은 열두 가지로 들어간다. 열두 가지는 무엇인가. 수를 셀 때에는 사의지(四意止)에 들어가고, 숨이 흩어지지 않을 때에는 사의념단(四意念斷)에 들어가고, 십식(十息)을 얻었을 때에는 사신족(四神足)에 들어간다. 이를 열두 가지에 들어간다고 한다.
해설 호흡수행을 할 때 첫째로 수를 세는 수식관을 행한다. 수식에는 열두 가지 뛰어난 효능이 있는데 사의지라 하여 마음이 네 가지에 머물러서 실상을 알게 된다. 네 가지란 몸(身)과 감수작용(受)과 생각(心)과 모든 사물(法)을 말한다. 이러한 네 가지 속에 머물러서 실상을 통찰한다. 이러한 통찰력은 수식을 통해서 마음이 집중되어야 하고 수를 세는 행위는 마음을 수에 집중시키는 방편이 된다. 수식은 호흡과 명상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1차 관문이다.
또한 수를 세어 집중력이 생기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네 가지 근행이 이루어진다. 사의념단은 사의단(四意斷), 사정근(四正勤)이라고도 하니, 첫째로 아직 나타나지 않은 악을 끊어서 생하지 않게 노력하게 된다.(律義斷) 둘째는 이미 생긴 악을 끊어 없애려고 노력한다(斷斷). 셋째는 아직 생하지 않은 선을 생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隨護斷). 넷째는 이미 생한 선을 더욱 증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修斷). 이러한 노력을 '끊는다'고 한 것은 노력이 태만과 모든 장애를 끊어 없애기 때문이다. 끊음은 생각에 의해서 일어난 것을 끊는다. 그러므로 사의념단이라고 한다. '사의념단에 들어간다.'는 '네 가지 장애가 되는 마음을 끊는 단계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미 악에 제거되어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선법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다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를 세는 것은 네 가지 신족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네 가지 신족이란 바라는 바에 의해서 마음이 따르는 욕신족(欲神足), 마음을 전일하게 하는 심신족(心神足), 오로지 용감하게 정진하는 정진신족(精進神足), 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살펴 아는 혜신족(慧神足) 등이다.
이들 신족은 정신집중의 정력(定力)에 의해서 나타나는 특수능력이다. 그래서 이들 네 가지 신족을 자재정의(自在定意), 정진정의(精進定意), 의정(意定), 찰계정의(察誡定意)라고도 한다.
수식에서 숨을 열까지 세는 데에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수식의 수행으로 숨을 열까지 세는 것이 바로 정(定)의 힘을 얻게 하므로 이 힘이 네 가지 신족을 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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