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6. 인연법의 진리가 담긴 四意止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47

12-6. 인연법의 진리가 담긴 四意止

 

마음이 색의 생각에 들어가지 않으면 식 또한 생하지 않는다. 귀, 코, 입, 몸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음이 몸에 있지 않으면 마음의 그침이 되고, 마음이 통양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생각에 있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법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그친 것이다.

해설
마음이란 몸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인연에 의해서 없어지기 때문이다. 마음과 몸은 둘이 아니므로 둘로 나눌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래서 '마음이 색의 생각에 들어가지 않으면 식 또한 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색 곧 몸이 마음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인식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십이인연설(十二因緣說)에서는 인식에 의해서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에 의해서 인식이 있다고 했다.

귀에 의해서 소리가, 코에 의해서 냄새가, 혀에 의해서 맛이, 몸에 의해서 감촉이 있게 된다. 또한 이와는 역으로 소리에 의해서 귀가, 냄새에 의해서 코가, 맛에 의해서 혀가, 감촉에 의해서 몸의 촉각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인연생멸의 도리이다. 따라서 사의지의 수행에서 마음이 그치면 몸에 의해서 그쳐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수식 등의 호흡 조절은 마음은 둘이 아니니 호흡의 출입과 마음이 항상 같이 하여 나가고 들어오게 하는 수행을 한다.

마음이 그치면 몸도 그친다.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어 그친다. 마음이 그치면 동시에 몸에 아픔과 가려움도 그친다. 마음이 이것과 저것과의 관계인 법에 있지 않음이 곧 그침이다. 다시 말하면 안반수의의 수행 중 지(止)의 단계에서는 마음과 몸이 대립하지 않고, 완전히 하나가 되기 때문에 호흡을 하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한곳에 집중되어 호흡을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없다. '마음이 생각에 있지 않고 법에 있지 않음이 그친 것이다.'는 이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