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9. 四意定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50

12-9. 四意定

 

사의정은 첫째 스스로 몸을 관하고, 또한 다시 남의 몸을 관한다. 둘째는 스스로 통양을 관하고, 또한 다시 남의 통양을 관한다. 셋째는 스스로 마음을 관하고, 또한 다시 남의 마음을 관한다. 넷째는 스스로 법의 인연을 관하고, 또한 다시 남의 법의 인연을 관한다. 이와 같이 몸의 일체는 안과 밖의 인연과 성패의 일을 관한다. 마땅히 나의 몸과 또한 마땅히 성패를 생각할지니라. 이와 같음이 사의정이 된다.

해설
앞에서 사의지는 사선에 따라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네 가지 마음이 선정에 들어 있기 때문에 사선이 곧 사의정이다. 네 가지 마음이 고요한 선정에 들어 있으려면 첫째로 몸을 관하는 마음이 고요함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의 부정함을 관해야 하는데, 나와 남의 몸을 다같이 부정하게 보아야 한다. 나의 몸은 깨끗하고 남의 몸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나 또한 남의 몸은 깨끗하고 나의 몸은 부정하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통양을 관하여 낙이 아님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의 통양이 낙이 아니고, 남의 통양도 낙이 아님을 관해야 한다. 이와 같이 나와 남을 평등하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마음을 관하여 무상함을 깨달을 때에도 나의 마음을 보아서 무상함을 알고, 미루어 남의 마음도 그와 같이 관해야 한다. 남의 마음만 무상하다고 관하고 나의 마음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실하고 올바른 마음의 관찰이 아니다.

또한 법을 관함에 있어서도 나 자신의 법의 인연을 보는 동시에 남의 법의 인연도 평등하게 보아야 한다.

일체의 몸이나 마음, 감수작용, 법 등은 인연으로 이루어졌다. 안과 밖의 인연, 이것과 저것의 상의관계에 의해서 생겨나고 없어지며, 성사되고 패하기도 한다. 인연에 의하지 않은 것은 없다. 이와 같이 사선, 곧 사의정은 나와 남의 몸, 마음, 법을 관함으로써 인연에 의해서 된대로 인연에 따르게 되고, 마음이 고요히 머물러서 부동심이 되어 진리를 깨닫고 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