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10. 밖으로 버리고 안으로 잡는 것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52

12-10. 밖으로 버리고 안으로 잡는 것

 

사람이 네 가지 마음을 그치고자 하면 밖으로 버리고 안으로 잡아야 한다. 이미 마음을 잡았으면 밖으로 버리고 안이 된 것이다. 남의 몸을 관하는 것은 스스로(자신의) 몸을 관하여 남을 떠나지 않음이니, 곧 남의 몸의 고를 관한 것이다. 남의 몸을 관하는 것은 통양의 마음이 아니다. 법 또한 이와 같다. 스스로 몸을 탐내면 마땅히 남의 몸을 관하라. 남의 몸을 생각하면 곧 스스로(자신의) 몸을 관한다. 이와 같음이 마음의 그침이 된다.

해설
마음을 그치려면 밖으로 달려나가는 집착을 떨쳐버리고 안으로 꼭 잡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안과 밖은 서로 다르나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밖에 집착하는 마음을 떨쳐 버리면 곧 마음이 안에서 잡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에 의해서 남의 몸을 관찰하면 곧 내 몸을 관찰한 것이고, 내 몸을 관찰하면 곧 남의 몸을 관찰한 것이 된다. 나는 남을 떠나지 않고 남은 나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몸의 고를 관함으로써 내 몸의 고를 알게 된다. 남의 고민을 관하는 것도 몸을 관찰하는 것으로서 마음이 그칠수 없다. 통양이나 법도 이와 같다.

남의 통양을 관하면 곧 나의 통양을 관하는 것이므로 서로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 대한 탐락이 잘못된 것이라면 남의 몸을 관하여 부정함을 알고, 통양이 낙이 아님을 알고, 마음이 무상함을 알고, 법이 실체가 없음을 알면 네 가지 마음은 고요함에 그쳐서 악을 생각하지 않고 선만을 생각하게 된다. 고요함이 청정한 본심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그치는 일은 밖으로 달리는 마음을 꼭 잡아서 밖의 대상에 집착하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밖으로는 버리고 안으로는 잡는다고 말했다. 해탈과 섭심(攝心)은 같다.

흔히 심조복(心調伏)을 청정심이라고 한다. 심조복은 밖으로 달려나가는 마음을 꼭 잡아서 항복시킨다. 안과 밖이 서로 떠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남을 이긴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이긴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자신을 이긴 사람은 남을 이긴 사람이다. 남을 항복시킨 사람은 밖의 유혹을 떨쳐버린 사람이니, 이런 사람이 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경에서는 사의지를 얻고자 하면 '밖으로 버리고 안으로 잡아라.'라고 했다. 밖으로 버림은 밖의 유혹은 떨쳐버렸음을, 안으로 잡음은 섭심했다는 의미이다. 섭심은 밖으로 나가는 마음을 거두어 고요히 머무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