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16. 四意止와 四意斷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0:53

12-16. 四意止와 四意斷

 

네 가지 마음을 없애고 그침을 바라면 마땅히 사의단을 행할지니라. 사람은 탐욕에 떨어져서 탐내기 때문에 사신족비(四神足飛를 행한다. 단지 오근만 있고 오력이 없으면 억제할 수 없다. 단지 오력만 있고 오근이 없으면 사신족을 얻지 못하나, 오히려 오력이 바뀌어서 �히 위를 억제하고 다음에 십이품의 사의단이 있다. 현재의 죄를 짓지 않고 단지 그치기 때문에 죄이니 이것이 사의단이 된다.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지 않으니 사의지가 된다. 옛 것을 그치고 새 것을 그치는 일을 사의단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끊음을 그침이 사신족이 된다. 족함을 알고 다시 수의를 구하지 않으면 마음을 그친 것이고, 생함은 새로움이 되고 쭈그러짐은 옛 것이 된다. 죽음은 몸이 무너졌으니 다한 것이다. 사의단은 곧 항상 도를 생각하여 선한 생각이 생하면 곧 악한 생각을 끊기 때문에 단식도(斷息道)가 되고, 선한 생각이 그치면 곧 악한 생각이 생하기 때문에 끊지 않음이 된다. 사의단은 마음이 스스로 악으로 나아가려고 바라지 않으니 바로 끊음이 된다. 또한 곧 죄를 생각하지 않는 끊음이다.

해설
네 가지 전도인 상, 낙, 아, 정을 없애고, 우리의 몸은 부정하고, 감수작용은 고이며, 마음은 무상하고,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는 무아임을 알려면 마땅히 사의단을 행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의단, 곧 이미 일어난 악이나 장차 일어날 악을 없애고, 이미 생긴 선을 더욱 증장시키고, 장차 생길 선을 더욱 생하게 하면 이미 네 가지 그릇된 마음이 그쳤기 때문이다. 무상하기 때문에 악이 사라지고 무아이기 때문에 선이 생긴다. 부정이기 때문에 장차 일어날 악을 일어나지 않게 하고 고이기 때문에 선을 일으키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네 가지 노력을 통해서 사의지가 이루어지고, 사의지가 이루어지면 사의단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사의지나 사의단은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신족을 얻으려면 사의지, 사의단이 얻어져야 한다. 탐욕이 있으면 사신족이 얻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신족을 얻으려면 탐욕을 없애야 하고 탐욕이 사라지면 사의단이 된다. 사의단과 사신족은 서로 인연관계에 있으므로 사신족을 행하면 사의단이 얻어지고 사의지가 얻어지기도 한다. 또한 오근(五根)과 오력(五力)과의 관계도 이와 같다. 탐욕을 없애려면 오근과 오력이 있어야 한다. 이들 오근은 신족이 얻어져서 신근, 정진근, 의근, 정근, 지혜근이 구족되고, 이들 오근이 구족되면 신력, 정진력, 의력, 정력, 지혜력이 구족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오근과 오력이 구족되지 못하면 사신족도 얻을 수 없고 사의단도 얻지 못하여 탐욕을 억제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앞의 것과 뒤의 것은 서로 인연관계에 있으므로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경에서 말한 '오근이 바뀌어서 능히 위를 억제하고 다음에 십이품의 사의단이 있다.'는 곧 오근이 있으면 바뀌어서 위로 사신족이 있고 아래로 오력과 칠각지의 12가지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오력, 칠각지 등은 모두 탐욕이 억제되어 번뇌가 끊어진 상태이므로 사의단과 다름없다. 그래서 '십이품의 사의단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볼 때 사의지, 사의단,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등의 37항목을 나누어보면 각각 다르나 사실은 같다. 앞의 것과 뒤의 것은 서로 인연관계에 있고, 뒤의 것과 앞의 것도 인연관계에 있다. 어느 것이 앞이요, 뒤라고 할 수 없다. 오직 이것과 저것은 떠날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면서 나누어질 뿐이다. 곧 둘이 아니다. 그래서 공이다. 이 중에서 사의단은 네 가지 노력이니 죄를 짓지 않고 선을 행하는 노력이다. 불도를 닦는 것은 바로 이런 노력이요, 사의단을 위해서 사의지가 선행되고,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는 사의지의 결과로 얻어지는 과보요 복덕이다. 그래서 사의단을 수행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사의단의 수행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죄를 끊었다면 사의단을 얻은 것이다. 또한 다시 새로 죄를 짓지 않으니 사의지가 된다. 끊는 것과 그친 것은 이와 같이 구별된다. '끊었다.'함은 현재의 죄를 짓지 않게 된 것이요, '그쳤다.'함은 장차 새로운 것을 받지 않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에 끊어져 있는 일은 앞으로도 나타나지 못한다. 현재로부터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종자가 없는데 어찌 싹이 나올 수 있으랴. 과거와 미래는 현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지금, 이 찰나의 마음을 중요시한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오직 현재만 있다. 옛 것이 지금에 와서 있고, 새 것이 지금 생하고 있다. 지금 끊었으니 옛 것이 없고 새로 생함도 없다. 사의단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현재 속에서 끊어지고 그치면 지금 모든 것이 구족된다.

인연의 도리는 다하면 생하는 법이다. 악이 끊어지면 선이 생하고, 선이 그치면 악이 생한다. 이렇게 되면 끊음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항상 악으로 나아가지 않고 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의단이다. 사의단에 있어서 죄는 있을 수 없으니 드디어 팔성도(八聖道)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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