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3-7. 주객 조화의 지혜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1:10

13-7. 주객 조화의 지혜

 

한 마음은 안의 마음이니 열두 가지 지혜이다. 일곱째는 수, 여덟째는 상수, 아홉째는 지, 열째는 관, 열한째는 환, 열두째는 정이다. 이것이 안의 열두 가지다. 밖의 다시 열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눈, 둘째는 색, 셋째는 귀, 넷째는 소리, 다섯째는 코, 여섯째는 향기, 일곱째는 입, 여덟째는 맛, 아홉째는 몸, 열째는 곱고 매끄러움, 열한번째는 뜻, 열두번째는 욕의 받음이 된다. 이것이 밖의 열 두 가지다.

해설
모든 것은 인연이다. 안과 밖, 마음과 물체, 죽음과 삶…. 어느 것이나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는 연기의 도리인 것이다. 

이 세상은 안의 마음과 밖의 사물의 인연관계로 이루어진다. 마음이 없으면 만물이 있을 수 없고 만물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사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이 세상의 존재와 가치가 세워진다. 인연법을 관함에 있어서는 안과 밖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삼십칠도품의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삼십칠도품의 수행은 곧 삼십칠도품관이다. 그러면 안에 있는 마음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의 마음은 여섯 가지 지각기능으로 나타나고, 다시 수식, 상수, 지, 관, 환, 정의 열두 가지 지혜로 나타난다고 설한다. 여섯 가지 지각기능인 안, 이, 비, 설, 신, 의의 기능이 청정하면, 그것이 여섯 가지 지혜가 되고, 여기에 다시 호흡으로 얻어지는 여섯 가지 오묘한 마음이 합하여 열두 가지가 된다. 이들 열두 가지는 우리의 마음이 진리를 떠나지 않고 오묘함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마음이 밖의 사물을 상대하여 그것을 받아들여 청정한 세계를 원만하게 성취한다.

밖의 열두 가지는 눈, 색, 귀, 소리, 코, 냄새, 입, 맛, 몸, 곱고 매끄러움, 뜻, 욕심의 받아들임 등이다. 앞의 여섯은 육근(六根)이요, 뒤의 여섯은 육경(六境)이다. 이를 밖의 지혜라고 한 것은 이들이 법 그대로 있으면 육근, 육경이 청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으로 열 두 가지가 이루어지면 밖으로 열두 가지가 응하여 법대로 조화되니, 이것이 청정법계이다.

불도 수행은 마음만을 닦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밖의 사물을 떠나서 있을 수 없는 물심불이(物心不二)이기 때문에 밖에 있는 일체의 사물을 있어야 할 법 그대로 있게 하는 것이 도의 실천이다. 마음이 있어야 할 그대로 올바르게 있어서 지혜와 밖의 사물이 조화되어 인연법이 구족된다. 이것이 법운삼매(法雲三昧)이다. 불교의 지혜와 자비는 이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호흡을 조절하여 육근이 청정하고, 수식과 상수, 지와 관, 환과 정이 구족되면 안으로 지혜가 갖추어진다. 이런 지혜는 밖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청정하게 하니, 이것이 열반이 아니고 무엇이랴. 열반은 인연법 속에서 법이 법답게 나타나서 그에 안주하는 것이다. 붓다가 가르친 안반수의(安般守意), 곧 아나파나사티는 안으로 지혜를 얻고 밖으로 만법을 법대로 나타내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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