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45. 30년을 절 안에서 살다 / 여산 혜원 (慮山慧遠) 법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4:08
 


45. 30년을 절 안에서 살다 / 여산 혜원 (慮山慧遠) 법사



여산 혜원 (慮山慧遠) 법사는 안문 (垠門)  가씨 (賈氏)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도안

(道安) 법사에게 법을 배우다가 「반야경」 강설하는 것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었다.

법사는 대윤 (大尹) 인 장비 (張秘) 와 친한 사이였는데 하루는 그에게 말하였다.

ꡒ역경계는 깨기 쉬워도 순경계는 깨기 어렵다. 내 마음에 거슬리는 일은 오직 ꡐ참을 인자

(忍) ' 한 자면 잠시도 안되어 지나가지만 만약 내 마음에 맞는 일을 만나면 마치 자석이

쇠를 만난 듯 부지불식간에 하나로 합쳐진다. 무정물도 그러한데 하물며 온몸이 티끌경계에

빠져 있는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후 여산을 돌아다니다가 그곳 산수가 아름다워 마침내 그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사 (刺

史)  환이 (桓伊) 가 동림사 (東林寺) 를 지어 그곳에 살게 하였다. 이로부터 거의 30년간

그림자가 산 밖을 나가지 않고 오직 정토를 생각하여 부지런히 염불만 하였다. 처음 십여년

동안은 마음을 맑혀 집중해서 관 (觀) 을 닦아 아미타불 성상 (聖像) 을 세번이나 보았으나

법사는 무거운 성격이라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후 20년 만에 반야대 (般若臺) 에서 선정

에들었는데 아미타불의 몸이 허공에 가득찬 것을 보았고, 또 아미타불이 일러주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내가 본원력 (本願力) 으로 여기에 와서 그대를 편안케 하노니 그대는 7일 뒤에

나의 나라에 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법사는 비로소 문도들에게 말하였다.

ꡒ내가 이곳에 살면서부터 다행히 세번이나 성상을 보았는데 지금 또다시 나타나셨으니 나

는 반드시 왕생할 것이다. 그대들도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 「탑명 (塔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