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54. 벼락소리에 깨치다 / 조변 (趙 )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4:23

 

54. 벼락소리에 깨치다 / 조변 (趙 )



청헌공 (淸龜公)  조변 (趙 ) 은 나이 40여세에 성색을 멀리하고 조사의 도에 마음을 두

었는데, 마침 불혜법천 (佛慧法泉:운문종, 雲居曉舜의 법제자) 선사가 구주 (衢州)  남선사

(南禪寺) 에 와서 살고 있었다. 공은 날마다 스님을 찾아 뵈었는데 스님은 허튼말이라고는

한마디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후 공이 청주 (靑州) 를 다스릴 때 일을 보는 여가에는 좌선에 힘쓸 때가 많았다. 하루는

갑자기 벼락소리에 몹시 놀라면서 활연히 깨닫고 게송을 지었다.



묵묵히 공청에 앉아 괜스레 책상에 기대니

마음근원은 깊은 물같이 움직임 없었네

벼락치는 소리에 정문 (頂門) 이 열리니

본디 내 밑천을 불러일으켰구나

黙坐公堂虛隱   心源不動湛如水

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법천스님이 듣고 말하기를, ꡒ조열도 (趙悅道:청헌공의 字) 는 황홀경을 두드렸구나!"라고

하였다. 「매계집 (梅溪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