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91. 천태의도가 사명 (四明) 존자 때문에 망할 것이다 /무외 구 (無畏久)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6:46
 


91. 천태의도가 사명 (四明) 존자 때문에 망할 것이다 /무외 구 (無畏久) 법사



무외 구 (無畏法久:?~1163) 법사는 여조 (餘) 사람이다. 혜각 옥 (慧覺玉) 스님에게 귀의하

여 종지를 얻고 훗날 두루 선법회를 찾아다니며 공부하였다. 언젠가는 경산 (徑山)  불일

(佛日;大慧) 선사의 방장실에 간 적이 있었다. 불일선사는 밤에 앉을 때면 반드시 법사를 불

러 천태 (天台) 의 이론과 능엄경 (磅嚴脛) 의 요지를 설하라고 명하고는 깊이 대우를 하였

다.

세상에 나가 청수사 (淸修寺) 에 주지하니 학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법사는 후생들이

독방을 쓰면서 멋대로 할까봐 근심하여 방을 헐어 대중방을 만들었다. 또한 깨끗한 책상과

밝은 창문․이불․선판 (禪板)  등이 물을 뿌린 듯 깨끗하여 옛 총림의 풍모가 있었다. 법사

는 강론하던 차에 학인이 글귀에 집착하여 틀린 주장을 하는 것을 보고는 탄식하며 말하였

다.

ꡒ천태의 도는 사명 (四明知禮:960~1028) 존자에 의해서 흥했으나 또한 사명존자 때문에

망할 것이다. 성인이 다시 나오지 않고는 누가 이것을 지켜줄 수 있단 말인가!"

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법사가 진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법사는 타고난 성품이 지혜롭고 예리하였으며 물 흐르듯한 논변과 위엄있는 행동으로 사람

들과 거슬리는 일이 없었다. 평생을 사귀어 온 사람도 법사에게서 기쁜 얼굴이나 노여워하

는 얼굴을 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법사는 낮에는 7경 (七脛) 을 공부하고 밤이면 좌선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았으며, 무외암 (無畏庵) 을 짓고 노년을 거기서 보냈다. 「탑명 (塔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