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문무고(宗門武庫)

13. 문병 온 사람을 고자질하다니 / 원통 (圓通) 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8:45
 

13. 문병 온 사람을 고자질하다니 / 원통 (圓通) 선사



자경 (自慶) 장주 (藏主) 는 촉 사람으로, 총림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진여 (眞如:慕喆) ․회당 (晦堂:祖心) ․보각 (普覺)  등 큰스님을 두루 찾아뵈었다. 그가 여산 (山) 을 돌아다니다가 도성에 들어와 법운사 (法雲寺) 의 원통선사 (圓通禪師:法雲法秀, 운문종) 를 만나보고자 수 (秀) 대사와 함께 법운사를 찾아갔다. 수대사는 거기서 공부하게 되었고, 자경스님은 경장주 (慶藏主) 라고 이름을 알리자 원통스님은 잠시 다른 곳에 머물도록 하라면서 자리가 비면 곧 들어오게 하겠다고 하였다. 자경스님은 지해사 (智海寺) 에 머물다가 우연히 병을 앓아 눕게 되었는데 수대사는 그를 문병하고 싶었으나 사중의 일로 여가가 없었으므로 몰래 산문을 빠져나와 지해사로 찾아가 자경을 만났다. 자경은 원통스님에게 서신을 보내 수대사가 법규를 어기고 산문을 출입하였다고 알렸다. 원통스님은 서신을 받고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야참법문에서 몹시 꾸짖었다.

ꡒ자경은 참으로 소인이다. 도리를 하느라 문병하러 질문을 나간 사람을 도리어 고자질하다니 이 어찌 제대로 된 사람이 할 일이겠는가?ꡓ

자경스님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숨을 거두었는데 총림에서는 모두 그가 원통스님의 꾸지람을 듣고 죽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