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황후가 내려준 법복 / 불광 무애 (佛光無碍) 선사
불광 무애 (佛光無碍) 선사는 소주 (蘇州) 영안사 (永安寺) 에서 천자의 칙명으로 대상국사 (大相國寺) 혜림선원 (慧林禪院) 의 주지로 부임하였다. 혜공 (慧恭) 황후는 일찍이 주렴 사이로 알현을 마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선사의 모습을 보고는 그 후로 태관 (太官) 이 올린 황제의 음식으로 공양올리고, 선사가 먹다 남긴 음식을 거두어 궁중으로 가져오게 하였다. 또한 지금 (地錦) 이라는 비단으로 법복을 만들어 손수 선패 (禪牌) 를 수놓아 하사하면서 불법을 받드는 정성을 표하였다. 겨울에는 붉은 비단으로 만든 휘장 〔帷帳〕 을 하사하였을 뿐 아니라 의복과 그릇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건을 하사하였다. 불광선사는 대궐에서 하사받은 법복을 법운사의 불조 (佛照;曠) 선사에게 내려주었고 법운사의 스님은 다시 홍주 (洪州) 보봉사의 담당 (湛堂文準) 스님에게 보내주면서 서신을 썼다.
ꡒ지금 (地錦) 으로 지은 법의를 사제 (師弟) 에게 보내노니 스승의 도를 행하라.ꡓ
담당스님이 입적한 뒤 그 법의는 보봉사에 소장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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