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원선객(元禪客)에게 주는 글
조주스님은 말하기를 "불(佛)이라는 한 글자를 나는 듣기 좋아하지 않는다" 하였다. 말해 보라,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를. 아마도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를 갖춘 사람이었기 때문에 듣기를 좋아하지 않았을 런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도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듣기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눈 밝은 사람의 경우라면 듣자마자 귀결점을 알리라. 그렇다면 귀결점이 어디에 있느냐? 한번 꺼내 보아라.
노조(魯組)스님은 납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문득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이는 사람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사람을 위하지 않은 것이냐? 그 요점[節文]은 어디에 있겠느냐? 만약 그와 기연을 투합하고 싶다면 어디로 나아가야 하겠느냐?
백장대지(百丈大智)스님은 상당설법을 끝낼 때마다 다시 대중을 불렸다. 대중들이 머리를 돌리면 백장스님은 말하였다.
" 무엇이냐?"
이에 대해서 약산(藥山)스님은 스스로 말하였다.
" 백장스님이 법당에서 내려 올 때의 일을 말해 보라. 그것으로 어떤 사람을 지도하였는가? 하였으니, 어떻게 알아 차려야겠느냐?"
'원오심요(圓悟心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 온초감사(蘊初監寺)에게 주는 글 (0) | 2008.02.21 |
---|---|
19. 고선인( 禪人)에게 주는 글 (0) | 2008.02.21 |
17. 간장로(諫長老)에게 드리는 글 (0) | 2008.02.21 |
16. 현상인(顯上人)에게 주는 글 (0) | 2008.02.21 |
15. 촉중(蜀中)의 축봉장로(鷲峰長老)에게 드리는 글 (0) | 2008.02.21 |